마치 장난기 가득한 소년 같은
도톰한 코 입 볼이 장난기 가득한 소년 같다. 그 위에 커다랗게 뜨인 동그란 눈은 침착하고 차라리 무표정하다.흰 「스티치」와 단추가 「스포티」한 「셔츠·원·피스」
『「스포츠」관람을 참 좋아 해요. 제가 할 줄 알았으면 좋겠는데 아직 할 기회는 없었어요』
취미의 첫째로 꼽히는 것이 「스포츠」 관람이래도 조금도 이상할 것이 없다. 황길순(黃吉順)양의 「쇼트·커트」 한 얼굴은 운동선수처럼 건강하고 생생한 빛을 발산하고 있다.
5남매중 막내. 아버지 황해영(黃海英)씨는 양복점 경영주. 동덕여고(同德女高)를 졸업한 20세의 아가씨.
『밖에 나오면 절 말광량이로들 알아요. 동무들과 잘 웃고 떠드니까요. 그런데 집에서는 별명이 세침떼기랍니다』
꽤 어리광스러운 막내라고 한다. 어느 막내나 으레 그렇듯 학교 때는 학예회 무대에 곧잘 서는 귀염둥이였단다.
신흥약화학공업(信興藥化學工業)주식회사 연구실의 귀염둥이 아가씨다.
『지금은 아주 얌전한 「오피스·레이디」일 뿐이죠』
요즘은 「팝·송」을 듣기 좋아 한단다.
『한때 「팝·송」들을 좋아해서 열심히 외웠어요. 「밤안개」를 한창 불렀어요』
『이래 뵈도 바느질 같은 것도 곧잘 한답니다. 여름 「블라우스」 정도는 제 손으로 해 입어요』
[선데이서울 69년 11/9 제2권 45호 통권 제 5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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