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망대해의 주인공은 누구인가
삶이 그대를 지치고 힘들게 할 때 푸른 바다로 떠나세요. 저 멀리 등대가 있는 곳으로…. 좋은 노래를 가득 담은 MP3와 당신의 모습을 기록할 수 있는 디카는 필수입니다. 당신의 외롭고 슬픈 마음을 가득 담아 셔터를 눌러보세요. 그러고는 큰소리로 외쳐보세요.“이젠 사랑하고 싶다.”우리는 항상 파인더나 LCD에 맺힌 영상을 보며 세상과 끊임없는 대화를 합니다.
그래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위 세장의 사진은 거의 같은 노출로 같은 장소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하지만 세장이 주는 느낌은 모두 다릅니다. 여러분은 어떤 사진이 제일 맘에 드시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등대가 구석에 찍혀 있는 제일 큰 사진이 마음에 듭니다. 물론 그 자리에서 좀더 기다려 등대에 불이 들어왔을 때 찍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지만 시간상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수가 없었습니다.
■ 디카리뷰 - 코닥 V610
코닥 V610
# 두 개의 눈에서 뿜어내는 놀라운 능력
위·아래 두개의 렌즈를 사용하는 독특한 듀얼렌즈에서 실제 화각 38㎜의 광각부터 380㎜의 초망원을 지원한다니, 카메라를 좀 아는 사람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것도 카메라 두께가 2㎝밖에 되지 않는데 슬림형 보디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아무리 광학 기술이 발전을 한다고 해도 솔직히 별로 믿기지 않는 마음으로 카메라를 써보았다.
‘소리없이 강하다’는 말이 실감이 난다. 줌을 사용할 때 렌즈가 외부로 나오지 않는 이너줌은 ‘징징’거리며 우는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부드럽게 움직이며 LCD화면에 피사체의 초점을 잡아준다. 또 렌즈가 위·아래로 넘어 갈 때도 전혀 충격이 없다. 디자인 또한 전통적인 V시리즈의 맥을 이어 도시적이고 세련되어 눈길을 끈다.
이밖에도 슈나이더 크로이츠나흐 C-바리오곤 렌즈와 특유의 이미지 처리 프로세스로 풍부하고 진한 색감을 만들어내는 점 또한 V610의 강점. 신속한 초기 가동 속도, 블루투스 기능,3장을 카메라가 이어 붙여주는 파노라마 기능 등 한층 발전된 성능으로 정말 누구나 쉽고 편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카메라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참 이렇게 뛰어난 발상으로 재미난 카메라를 만드는 코닥에서 매번 거론되는 LCD의 지글거리는 노이즈를 확실하게 잡아내지 못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물론 찍은 사진을 컴퓨터나 프린트를 했을 때는 보이지 않지만 어두운 곳에서 사진을 찍을 때 LCD에 나타나는 노이즈는 사진을 찍는 맛을 감소시키는 것임에 틀림없다. 또 10배의 광학줌을 탑재하고 흔들림 방지기능이 없다는 것 또한 문제.f:4.8의 밝은 고정 조리개를 가지고 있는 렌즈라고 해도 300㎜이상의 망원에서는 선명한 사진을 얻기가 쉽지 않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06-07-0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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