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伊겼다” 110초새 2골 ‘끝장’

[World cup] “伊겼다” 110초새 2골 ‘끝장’

임일영 기자
입력 2006-07-06 00:00
수정 2006-07-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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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나치오(빗장수비)’는 세 차례나 월드컵을 제패한 이탈리아 축구의 트레이드마크다. 선제골을 터뜨리면 워낙 단단하게 뒷문을 걸어잠가 ‘이탈리아 축구는 재미없다.’는 비난을 불러일으키는 단초가 됐다.

독일월드컵 6경기에서 11득점 1실점. 경기당 1.8골을 넣고 0.1골을 내준 셈이다. 그나마 미국전에서 크리스티안 차카르도(팔레르모)의 자책골이 기록됐을 뿐, 상대에게 골문을 열어준 적은 없다. 이후 453분 무실점에서 알 수 있듯 ‘아주리군단’의 빗장은 난공불락이었다.

파비오 그로소-파비오 칸나바로(유벤투스)-마르코 마테라치(인터밀란)-잔루카 참브로타(유벤투스)가 버틴 이탈리아의 ‘포백라인’은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돼 있다. 공세가 밀려오면 한 몸처럼 오프사이드 트랩을 걸거나 유기적인 협력수비를 펼친다.

포백과 미드필드의 간격은 촘촘하다 못해 빽빽했다. 위험지역에서 상대 스트라이커가 볼을 잡으면 순식간에 2∼3명이 달려들어 반칙 없이 공을 빼낸다. 양쪽 윙백 그로소와 참브로타가 오버래핑을 하다 차단되면 미드필드에서 이미 뒷공간을 커버하고 있기 때문에 상대로선 난감할 따름이다.

5일 열린 4강전에서 독일은 13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유효슈팅은 불과 2개뿐. 페널티에어리어로의 접근이 원천 봉쇄되다 보니 중거리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발빠른 필리프 람(바이에른 뮌헨)과 다비트 오동코어(보루시아 도르트문트)의 측면돌파도 여의치 않아 코너킥을 4개밖에 얻지 못했다.

탄탄한 방패도 지키기만 한다면 결국 뚫리는 법. 이탈리아의 칼끝은 공격축구를 지향하는 독일보다 날카롭게 다듬어져 있었다. 원동력은 중원에서의 거센 압박. 거친 대인방어와 협력수비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한 이탈리아는 4∼5명의 선수가 좌우로 퍼지면서 일제히 쇄도, 독일 문전을 위협했다.15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이 10개일 만큼 위력적이었다. 코너킥이 12개, 오프사이드 반칙이 11개 등 내내 공격적으로 나온 쪽은 오히려 이탈리아였다.

월드컵에서 4차례의 승부차기를 모두 승리로 이끈 독일은 연장에서 지키는 쪽을 택했지만 마르첼로 리피 감독은 수비능력은 처지지만 킬러 본능을 가진 알레산드로 델피에로와 빈첸초 이아퀸타(우디네세)를 투입하는 초강수를 띄웠다. 무결점 빗장수비에 효율적인 공격력까지 겸비한 이탈리아가 세계를 지배할지 주목된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2006-07-06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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