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12분 ‘초록 꿈’ 잿빛으로

[World cup] 12분 ‘초록 꿈’ 잿빛으로

이종락 기자
입력 2006-06-24 00:00
수정 2006-06-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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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12분동안이었다. 일본이 그토록 바라던 기적의 꿈에 부풀어 있었던 순간이….

일본은 23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린 독일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최강 브라질과 맞섰다. 일본은 무조건 2점 이상으로 브라질을 눌러야 16강에 오를 가능성이 열려 죽을 각오로 뛰었다. 기적은 전반 12분간 일어났다. 전반 34분 다마다 게이지가 왼발슛으로 골네트를 가른 것. 도르트문트 월드컵경기장을 찾은 일본 서포터스는 열광했고 일본 열도도 춤을 췄다.

하지만 불과 12분 뒤인 전반 46분 브라질의 주포 호나우두는 시시뉴의 패스를 받아 헤딩슛을 성공시켜 간단히 동점을 만들었다. 브라질은 후반들어 일본을 거세게 몰아붙여 후반 8분 주니뉴페르남부카누의 미들슛으로 역전에 성공한 뒤 14분 제호베르투,36분 다시 호나우두의 골로 4-1 쾌승했다. 역대 최강팀이라고 자부하던 일본대표팀이 조 최하위(승점 1점·1무2패)로 월드컵 무대를 쓸쓸하게 마감하는 순간이었다.

일본 언론은 대체로 브라질과의 실력차를 인정하면서도 졸전을 벌인 지쿠 감독의 용병술을 비난하기도 했다. 특히 니혼TV의 스포츠 캐스터는 아침 생방송도중 패배의 충격에 말을 잇지 못한 일본대표 나카무라 스케의 인터뷰를 보다 “이 교훈을 잊지 말자.”며 대성통곡하기도 했다.

한편 ‘산케이스포츠’ 인터넷판은 이날 지쿠 감독의 사퇴를 전하면서 후임으로 전 프랑스대표팀 출신인 디디에 드샹(37)이 최우선 협상 대상으로 낙점됐다고 보도했다. 드샹은 1998년 프랑스월드컵 당시 주장 겸 미드필더로 프랑스 우승의 주역이다.

일본축구협회는 드샹 이외에도 한·일월드컵에서 독일을 준우승으로 이끈 루디 러 전 감독과 마티아스 잠머 현 독일 대표팀 기술위원장 등을 감독 물망에 올려 놓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2006-06-2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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