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가 72.5% 정도는 되어야 한다는 뜻인가요?” “그렇습니다.”
31.2%는 2004년 기준으로 전국 외고의 어문계열 대학진학 비율이고 72.5%는 전국 과고생들의 당시 이공계 대학 진학비율이다. 교육부 담당자는 “3∼4년간 시도교육청의 외고 운영을 평가해보고 여전히 이런 비율로 나온다면 광역지자체 단위가 아닌 학군단위로 신입생 모집을 제한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런 주장에 대해 일선 외고나 학부모들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한다. 대학의 이공계 신입생 정원이 어문계열보다 월등히 많을 뿐만 아니라 과고는 국가에서 특별지원하고 있어 절대비교에 무리가 있다는 것이다. 한 학부모는 “과고는 공립으로 국가에서 재정지원을 많이 하는데다 이공계 졸업자들은 공직임용 확대와 인사우대, 병역 혜택, 장학금 확대 등의 지원대책이라는 매력이 있으니 지원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대학의 어문계열은 정부에서 구조조정 대상으로 인식하는 등 규제를 하려 하니 말이 안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외고 교사들은 설립 취지에 부합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반박하고 있다. 명덕외고 반진호 연구부장은 “교육과정을 교육청에 사전승인받은 대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립취지대로 운영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하지만 한국교육과정 개발원의 강영혜 박사는 “어학실력 우수생들은 기초교양 영어를 듣지 않아도 되는 등 각 대학에서 신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면서 “외고가 당초 설립취지와 달리 변질된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2006-06-23 5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