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축선수들의 부상과 복귀에 따라 출전국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프랑스-중국전이 열린 8일 프랑스 생테티엔경기장. 전반 10분 상대 진영 오른쪽을 파고들던 지브릴 시세(리버풀)가 중국 수비수의 태클에 걸린 뒤 오른발을 헛짚어 발목이 뒤틀렸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던 시세는 들것에 실려나갔고 곧바로 생테티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프랑스대표팀의 레몽 도메네크 감독은 안타까움에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프랑스에는 다비드 트레제게(유벤투스)나 실뱅 윌토르(올랭피크 리옹), 루이 사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날카로운 ‘창’들이 많지만 수비 측면까지 전략적으로 고려해 티에리 앙리(아스널)의 투톱파트너로 시세를 낙점했었기 때문. 충격에 휩싸인 도메네크 감독은 “시세 대신 누구를 선발할지 단 1초도 생각하지 못했다. 내 머릿속에는 ‘시세의 상태는 어떤가.’와 ‘언제 병문안을 갈 수 있을까.’란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AP통신은 시세의 결장으로 도메네크 감독이 곤란을 겪게 됐다고 보도했다. 대체 선수로 거론되는 니콜라스 아넬카(페네르바체)나 뤼도빅 지울리(FC바르셀로나)는 최종엔트리 인선과정에서 감독에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기 때문.19일 프랑스와 맞붙을 태극전사들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지시로 이날 경기를 단체시청하면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캠프에서 이미 박지성과 김남일의 부상을 경험했지만 시세가 다치는 것을 보면서 ‘남의 일이 아니다.’는 생각에 바짝 긴장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스위스의 공격수 요한 폰란텐(PSV에인트호벤)도 끝내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지난달 22일 대퇴부 근육이 파열됐던 폰란텐은 자기공명진단(MRI) 결과를 근거로 재합류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스위스 언론은 8일 스위스축구협회가 폰란텐 대신 하칸 야킨을 최종엔트리에 합류시키기로 한 요청이 국제축구연맹(FIFA)에 의해 승인됐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의 미드필더 젠나로 가투소(AC밀란)도 진단 결과 오른쪽 허벅지 근육이 찢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공격수 프란체스코 토티(AS로마)가 일찌감치 빠진 데 이어서 붙박이 수비수 잔루카 참브로타(유벤투스)와 알렉산드로 네스타(AC밀란)마저 합류여부가 불투명한 이탈리아로선 ‘부상의 악령’에 울상을 짓게 됐다.
반면 발목 부상 회복 여부가 불확실했던 잉글랜드의 ‘악동’ 웨인 루니(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6강 이후부터 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BBC는 8일 루니가 최종 정밀진단에서 월드컵에 나서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회복됐다는 답변을 들은 뒤 잉글랜드 대표팀에 합류하기 위해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다고 전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