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 12경기(1차 예선 포함)에서 22골 가운데 절반인 11골을 혼자 터뜨려 토고를 사상 처음으로 본선에 올려놓은 인물. 올 초 AS모나코(프랑스)에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이적한 뒤에도 13경기에서 4골을 넣을 만큼 골 결정력이 탁월한 ‘사냥꾼’. 대한민국 월드컵축구대표팀이 16강을 저울질할 첫 상대인 토고의 경계대상 ‘0순위’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2)는 그야말로 ‘군계일학’이다. 아직도 토고의 객관적인 전력을 놓고 온갖 ‘설’이 무성하지만 ‘그가 없으면 토고도 없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아데바요르의 장·단점은 무엇이고 그의 발끝을 무디게 할 방법은 또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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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은 기본, 축구장이 좁다
190㎝의 장신에다 바싹 마른 체격. 껑충껑충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은 흡사 아프리카 초원을 가볍게 휘젓고 다니는 얼룩말과도 같다. 패스할 듯하면서도 슛을 때리는, 슛을 때릴 듯하다가도 빈 공간으로 패스를 찔러넣는 변칙과 ‘허허실실 축구’의 대명사다. 그것뿐일까. 최근 5차례의 평가전에서 넣은 2골은 극히 일부분. 더 무서운 건 그의 행동반경이다.“그라운드가 참 좁다.”는 듯 상하좌우로 종횡무진하며 전체를 조율하는 모습은 그를 더욱 위협적인 존재로 부각시키고 있다.
7일 FC방겐과의 최종 평가전은 그의 진가가 잘 드러난 경기. 투톱으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지난 3일 리히텐슈타인전 때처럼 그는 최전방에 나서지 않았다. 후방 포백라인 근처까지 내려와 볼을 받으며 직접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갈 정도로 그의 역할은 미드필더에 가까웠다. 자신의 선제골로 1-0으로 앞선 전반 34분 토마스 도세비가 떠뜨린 추가골도 아데바요르의 킬패스에서 나왔다.
경기를 직접 관전한 차범근(수원) 감독은 “오늘 경기처럼 일정한 자리 없이 활동 범위를 넓히고 많이 움직일 경우 1대 1 수비로는 막아내기가 매우 힘든 상대”라고 평가했다.
●협력수비로 괴롭혀라
그에게도 약점은 있을까. 조영증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위원은 “개인기와 순발력 등을 바탕으로 빅리그 주전으로 뛰는 선수라면 딱 꼬집어 약점을 찾아내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프리카 축구는 동기 부여의 여부에 따라 응집력을 나타낼 수도, 한순간에 허물어질 수도 있다.”면서 “아데바요르 역시 초반 강한 압박과 협력수비로 전의를 뺏을 경우 쉽게 무너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축구평론가 정윤수씨 역시 협력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아데바요르의 행동반경을 감안하면 미드필더는 물론 전방 공격수까지 가세해 그의 발끝을 처음부터 철저하게 봉쇄해야 하고, 수비라인은 완벽한 커버플레이로 공격 루트를 차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한축구협회 이영무 기술위원장은 토고-사우디아라비아 평가전을 관전한 뒤 “제공력을 갖춘 아데바요르를 상대로 가장 효과적인 수비를 펼칠 선수는 최진철”이라고 말하면서도 “그러나 많은 경우 맨투맨이 아니라 ‘존마킹(지역방어)’을 중심으로 한 협력수비에 치중하게 될 것”이라고 일찌감치 X파일을 공개했다. 결국 허용된 범위 내에서 끝없이 괴롭히는 치열한 몸싸움과 협력수비. 그것만이 흐느적거리지만 면도날처럼 예리한 아데바요르의 발끝을 무디게 할 특효약이라는 결론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2006-06-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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