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멋 부리려면 어지간히 부지런하지 않아선 안돼요. 부지런하고 끈기가 있어야죠』
그러면서 다소곳이 웃는 신진이(申振二) 양이다.
부지런한 때문일까? 그리 눈에 띄지 않으나 소박한 멋이 구석구석 배어있다.
해맑은 피부에 「베이비·페이스」, 큰 눈동자가 웬만한 대답은 모두 대신해 준다.
부산(釜山)산, 25세, 1백 65cm의 키.
「디자이너」로 입신할 결심을 굳히고 서수연(徐壽延)복식연구소 문을 두드린 것이 4개월전.
『「디자인」을 처음 생각할 땐 쉬운 것 같더니 하면 할수록 점점 어렵게 여겨져요』
「디자이너」가 되려면 바느질부터 알아야한다는 연구소 방침에 따라 바느질부터 시작, 「바느질은 곧 수양(修養)」이란다.
그래서 아직 결혼 같은 거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았단다. 몇 년이 걸리더라도 「디자이너」로 성공할 자신이 서야 결혼을 생각해 보겠다는 것. 그러다 「올드·미스」되지 않겠느냐니까, 『좀 늦기는 늦겠지요』다.
-결혼상대는?
『진실하고 평범한 사람이면-』
2남4녀중 넷째로 옷 솜씨만 좋은 것이 아니라 음식솜씨도 대단해서 申양의 어머님은 『딸들 중에서 진이(振二) 음식솜씨가 최고』라고 자랑이 대단.
申양의 여고(女高)시절 별명은「애플」- 흰 얼굴에 두 뺨이 너무 붉어 사과란 별명으로 불렸단다.
[ 선데이서울 69년 9/7 제2권 36호 통권 제50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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