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축구팬들은 향후 2010년과 2014년 월드컵을 TV를 통해 시청할 수 있을까. 불행히도 대답은 ‘시청 못할 수도 있다.’다.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TV중계권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2010년과 2014년 월드컵축구 중계권 입찰을 마감한 결과, 지상파 방송3사(KBS,MBC,SBS)를 비롯,IB스포츠 등의 방송사들은 턱없이 뛰어오른 중계권료 때문에 응찰 자체를 포기했다.
물론 한국이 또 향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할 경우 국내 방송사들이 한국전 중계를 포기할 가능성은 없다. 그러나 엄청난 부담으로 인해 전경기 중계권까지 사지 못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한국전을 제외한 월드컵의 일부 경기는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러한 사태는 FIFA가 월드컵의 높은 상품가치를 앞세워 끊임없이 중계권료를 높여왔기 때문이다.TV 보급이 잘 안돼 있던 1970년대 이전만 해도 FIFA는 재정난에 허덕였다. 그러나 TV가 보급되면서 벌떡 일어선 뒤 ‘중계료를 먹는 하마’로 돌변했다. 자신들에 귀속돼 있는 월드컵 중계권을 입찰제를 통해 마케팅 대행사에 넘겨주는 방식으로 돈을 벌어들였다.2002년 한·일대회와 2006년 독일대회를 묶어 중계권을 얻은 대행사는 독일의 ‘키르히’와 스위스의 ‘ISL’이었고, 이들은 당시 20억달러(약2조원)에 FIFA와 계약했다. 전 대회인 프랑스대회보다 무려 10배가 폭등한 액수였다.
TV중계권을 통한 FIFA의 재정수입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중계권료는 FIFA의 영원한 돈줄’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 게 현실이다. 전세계의 방송사들이 담합, 아예 TV중계를 안하겠다고 맞대응하지 않는 한 독일월드컵 이후는 전원이 꺼진 TV처럼 깜깜할지도 모른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