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 홍기표 2단 ○백 이영구 4단
제7보(99∼118) 상변 전투에서 흑이 얻은 이득은 막대하여 형세는 흑이 앞서 있다. 그러나 대마를 잡은 직후 상변과 좌변에서 기세로 반발한 것이 지나쳐서 차이는 많이 좁혀졌다.
실리는 흑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어느새 백 세력이 중앙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 이곳 중앙에 어느 정도의 백집이 생기느냐가 승부의 포인트다.
당장 눈에 띄는 곳은 가의 곳과 하변이다. 흑가로 단수 한 방을 치면 중앙 백집은 크게 줄어들고, 우변 흑집은 조금이라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나 백이 하변 흑 한 점을 잡으러 오는 것이 두렵다. 하변 일대가 전부 백집이 된다면 흑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흑 99부터 105까지 일단 우하귀 흑 한 점을 안정시킨다. 은근히 중앙 백 세력을 견제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백 106부터의 움직임은 백의 마지막 희망. 비록 이단패이지만 백도 이곳에서부터 실마리를 풀어가려는 뜻이다. 이때 흑 107은 정수로 (참고도1) 1이면 백 A의 단수는 피할 수 있지만 백 2, 흑 3이 선수이기 때문에 백 B로 늘었을 때 뒷맛이 달라진다.
참고도1
또한 백 108의 단수에 흑 109도 정수이다.(참고도2) 흑 1로 따내면 백 2,4로 당장 역전이다(흑 3=△). 백 114로 패싸움 돌입. 백 116이 기분 좋은 팻감인데 흑은 팻감이 어디에 있을까?(118=114)
참고도2
유승엽 withbdk@naver.com
2006-03-1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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