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발명한 서구인은 라이트 형제다. 하지만 그보다 300년이나 앞서 하늘을 날아오른 조선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극단 사다리의 아동극 ‘하마가 난다’는 바로 이 라이트 형제와 우리나라 비차발명가 정평구에 관한 이야기다. 정평구는 임진왜란 당시 비차를 발명해 진주성에 갇힌 사람들을 구출해내고 물자를 수송하는 등 큰 활약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선조의 노여움을 사 귀향을 가면서 비차에 대한 기록도 사라졌다.
‘하마가 난다’는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을 살았던 라이트 형제와 정평구를 같은 시간과 공간에서 만나게 한다. 그림자놀이로 라이트 형제의 자전거가 하늘을 나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장면은 탄성을 자아낸다.
또 4명의 배우가 18명의 역할로 깜짝 변신하는 과정도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공연에 나오는 각종 비행기를 만들어보고, 직접 하늘에 날려보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14일∼11월13일. 서울 대학로 사다리아트센터 동그라미극장.(02)382-5477.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2005-10-1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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