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있다” “꼴불견이다” 내가 생각하는「누드·루크」

“멋있다” “꼴불견이다” 내가 생각하는「누드·루크」

입력 2005-07-05 00:00
수정 2005-07-0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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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무드」에의 노력 가상(嘉賞), 예방주사처럼 유익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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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옥씨
김정옥씨
여성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은 꽃, 하늘, 그림 따위를 감상하는 것과는 다르다. 여성은 남성의 이성으로서 그 아름다움이 감상되어야 한다. 여성은 입든 벗든 남성에게 아름답게 보이기 위해 꾸미는 것이 아닌가. 물론 사진으로만 봤지만「시폰」이나 다른 투명 헝겊의 투명의상은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보다 여자를 더욱「에로틱」하게 만든다. 여성의「에로틱·무드」는 불결하지만 않으면 남성에게 항상 더없이 흐뭇한 기분을 안겨준다. 그러면서 남성에게 좀더 매력 있게 보이려는 여성들의 노력을 느끼게 한다. 이런 노력을 가상하게 즐겁게 생각하지 않을 남성이 있을까.

이런 의상의 환상적이고「에로틱」한 분위기를 살려줄 사람·장소·때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설마「디자이너」가 속옷없이 알몸이 들여다 보이는 의상을 사무실이나 거리에서 입으라고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다.「살롱·드라마」가 공연되는 아담한「살롱」에서 공연초야에 입고 나타날 여성「팬」이 있다면….

아마도 도덕군자들은 이런「쇼킹」한 옷의 악영향을 논할 테지만 나는 아무때나 그리고 도처에서 입지만 않는다면 이런 작품은 예방주사처럼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어차피 우리나라도「에로티시즘」을 받아들여야 할 처지인 모양이니 이렇게 꼭지를 따주고 우리 눈에 예방을 시켜주는 사람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김정옥(金正鈺) 중앙대 교수·연출가>

입을 수 있는 자신 정말 없다, 언제 후회할는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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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임씨
홍정임씨
「비키니·스타일」의 수영복이 처음 우리에게 소개되었을 때 난 아직 어린 학생이었다.『어마 저런 걸 창피하게 어떻게 입을까? 배꼽이 다 나왔잖아』하며 속으로 그런 옷을 입은 사람을 부도덕한 사람으로 몰아버린 때가 있었다.

어쩌다 보니「패션·모델」이 되었고 난 지금「패션·모델」이 된 것이 무척 재미있다. 난 비틀거리는「패션·모델」이 되어「모델」들 전부를 욕되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그래도 나의「스커트」는 모두「미니」이고 가끔「패션·쇼」를 열 때는 너무 할 정도의「비키니·스타일」을 아무런 생각도 없이 입어내는 나를 어릴 때의 안경을 씌워서 객관적으로 보면 무척이나 비틀거리는 여자가 되어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대담한「누드·루크」또는 투명의상을 입어낼 수 있는 자신은 정말 없다. 그리고 그렇게 대담한 것은 남이 입은 것을 쳐다보고 눈을 즐기는 일로 끝내고 싶다. 지금 같아선「누드·루크」를 입지 않으면「모델」을 그만두라면 그만두겠다는 마음이다. 그래도 사람의 눈은 간사한 것이라 모두의 눈에 지금의「미니·루크」가 자연스럽듯「누드·루크」가 그렇게 자연스러워지면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을 또다시『너무 어려서 바보 같은 소릴 했구나』하고 후회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럴 날이 오지 않았으면 하는 나의 심정이다.

하늘하늘하는 면사포같이 고운 옷감 사이로 또는 기하하적인 원형이나 굵은 밧줄로 얽어맨 사이사이에서 내비치는 여체는 어쩌면 여자인 내 눈으로 보아도 무척 아름다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못 생긴 다른 부분을 맨 몸의 노출로 시선을 분산시키는 마술사 같은 작용으로 감춰줄지도 모른다.

<홍정임 패션·모델>

비틀거리는 것처럼 보기 싫어, 이런「놀라운 소식」이 없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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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씨
김혜경씨
「누드·루크」라니 듣기만 해도 이상한 기분이다. 외국의「패션」잡지에서 사진으로 보기는 했지만 한국여성에게 그것을 입힌다니 있을 수 있는 일일까? 유행은(적어도 우리나라의 유행은) 입는 사람의 의도와는 동떨어져「디자이너」의 강요로 이루어지는 것 같다. 그러므로「디자이너」는 자기가 입히는 대상의 체형이나 성격을 생각해 주어야겠다.

지난 봄에「매티니티·드레스」를「트라피즈·라인」으로 착각하고 강권하는 일부「디자이너」들 때문에 귀여운 여대생들이 임신복을 유행으로 알고 입었던 일이 기억난다. 원래 부끄럼 잘 타는 한국여성들이므로 그럴 리는 없겠지만 속옷 없이 비치는 옷을 입는 이「누드·루크」가 정말 유행이라도 한다면 어쩔 것인가.

이런 일이 제발 자주는 일어나지 말았으면 싶다. 이 작품의 발표자에게는 남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는 창의성과 용기에 대한 찬사만은 보내고 싶지만….

<김혜경(金惠敬) 연세대 가정대 교수>

[ 선데이서울 68년 11/17 제1권 제9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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