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 & Wedding] 강상희·박은희

[Love & Wedding] 강상희·박은희

입력 2005-06-09 00:00
수정 2005-06-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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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가 한창 시작될 오는 11일, 저희 두 사람 강상희와 박은희가 사랑하는 분들 앞에서 서약을 하고 부부가 됩니다. 지나 온 연애기간은 6년이지만 우리가 사랑을 하는 동안 저는 서울에, 은희는 대구에 있었습니다. 그 탓에 2주일에 한번 겨우 얼굴을 볼 수 있었지요. 진정한 연애기간은 매일 얼굴 볼 수 있는 연인들의 10분의1 밖에 안됐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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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시작하는 분들께 우리들의 결혼이 있기까지 제가 지켜왔던 다짐들을 한번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아무리 심하게 다투더라도 헤어지자는 말은 절대로 입 밖에 내지 말자.’-제 첫번째 다짐이었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는 순간 우리는 진짜 헤어진다고 저는 마음 속에 깊이 새겼고, 연애기간 동안 두 사람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은 단 한번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크고 작은 다툼이 없었던 것도 아니었지요. 하지만 그 속에도 감정이 격해지면 ‘지금 더 이야기 하다 보면 심한 말이 나올 것 같으니 그만 이야기하고 생각 좀 더 해보자.’란 말로 대화를 자르고 휴전을 하곤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다짐 하나는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말이라는 게 한번 하게 되면 또 하게 되고, 그 말들이 반복되면 나중에는 현실이 되고 맙니다. 함께 있는 시간보다 떨어져 있는 시간이 더 많았던 우리 두 사람에게 여태껏 애틋한 마음이 유지되고 있는 데는 이 다짐의 효과가 아주 컸던 것 같습니다.

‘사랑한다’-연인들의 입과 귀를 잠시도 떠나지 않는 이 말. 그러나 저는 이 말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비겁하고, 바보같은 결심이었지요. 어떻게 사랑하는데 표현을 하지 않을 수가 있나요. 이 여자와 연애를 시작할 때 두 눈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습니다.“은희야, 내가 너한테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이 바로 너한테 청혼하는 순간이다.”

어떻게 보면 여자 입장에서 꽤나 로맨틱한 다짐처럼 들렸을 겁니다. 그 자리에서 감동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연애를 하는 동안 저는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상황이었다면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이렇게 바보 같은 다짐에 불만 하나 토로하지 않고 제 마음속 사랑을 믿어준 내 사랑을 진정으로 사랑합니다. 물론 이 여자에게 처음으로 꺼낸 말 한마디, 사랑한다는 말로 청혼을 했으니 결말은 아주 로맨틱하고 해피하게 된 것이죠. 이제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초등학교 동창으로 동갑내기 부부가 될 우리. 이제 새로운 다짐을 하게 됩니다. 대구상인초등학교 10회 동창생, 사랑하는 내 여자 박은희, 우리 정말로 잘 살자.
2005-06-09 3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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