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난 2003년 세계 2위의 석유매장량 보유국으로 뛰어올랐다. 그동안 방치됐던 오일샌드(oil sand)가 매장량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전에는 10위권 밖의 에너지 소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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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를 맞아 캐나다 북동부 앨버타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캐나다 북동부 앨버타주 오일샌드 광산에서 석유 채굴작업이 한창이다. 작은 사진 속 오일샌드는 모래와 기름이 버무려져 검은 진흙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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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가 시대를 맞아 캐나다 북동부 앨버타주…
고유가 시대를 맞아 캐나다 북동부 앨버타주 오일샌드 광산에서 석유 채굴작업이 한창이다. 작은 사진 속 오일샌드는 모래와 기름이 버무려져 검은 진흙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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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일 현재 캐나다의 채굴가능한 석유매장량은 1788억배럴이다. 사우디아라비아(2594억배럴)에 이어 2위이나 기술발전으로 가채매장량이 더 늘어나 사우디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일샌드란 말 그대로 ‘모래와 기름이 버무려진’석유다. 모래, 물, 중질유가 섞여있고 아스팔트처럼 끈적끈적한 검은 흙이다. 석유를 뽑아내려면 원유 1배럴당 25달러가 필요해 채산성이 맞지 않아 그동안 방치돼왔다. 그러나 고유가 시대가 되고, 추출기술도 발달하면서 유전개발업체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 국내기업인 SK㈜도 미국의 석유재벌인 헌트오일과 함께 오일샌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캐나다 북동부 앨버타주에 중질유를 뽑아낼 수 있는 세계 최대 샌드오일 광산이 있다. 우리나라의 충청·전라·경상도를 합한 넓이에 1조 6000억배럴이 묻혀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하루에 100만배럴이 생산되는데 캐나다는 2012년까지 300만배럴로 늘릴 계획이다.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유역에서도 매장이 확인됐으나 아직 본격적인 추출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오일샌드가 땅에 묻혀 있으면 증기를 쏘여 땅을 부드럽게 한다. 그러면 석유가 미리 파놓은 웅덩이로 모여든다. 또 오일샌드가 지표면에 땅과 섞여 있으면 땅을 파서 트럭에 싣고 정제공장으로 옮긴다. 여기서 모래에 열을 가하면 석유가 모래 위로 떠오르는데 이 때 석유를 모으는 방법이다. 오일샌드 100㎏을 정제해야 평균 11㎏의 원유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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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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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오일
석유추출에는 엄청난 양의 물이 요구된다. 석유 1ℓ당 물 1.8ℓ다. 석유추출에 쓰인 물에도 약 2% 정도의 중질유가 포함돼 있어 이를 회수하는 방법에 대한 연구가 진행중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다른 석유보다 많은 것도 추출의 어려움을 겪는 요인이다. 캐나다의 국립에너지위원회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석유 50배럴을 생산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1t이다. 그러나 오일샌드의 경우 현재 기술로는 8배럴을 만드는데 1t의 이산화탄소가 나온다. 즉 오일샌드는 다른 석유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6배가 넘는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규제한 도쿄의정서를 2002년 12월 비준한 캐나다로서는 오일샌드 추출 기술을 혁신적으로 개발하거나 개발자체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셈이다. 캐나다는 도쿄의정서 비준으로 오는 2012년 이산화탄소 배출을 1990년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2005-04-07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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