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남편과 사이에 5살난 딸아이를 데리고 7살난 아들하나를 둔 이혼남과 6개월 전에 재혼한 여성입니다. 우리 두 사람 모두 이혼의 아픔이 있는 사람들끼리 만났기 때문에 잘 이해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만났는데 막상 결혼을 하고 보니 부딪치는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저는 나름대로 남편과 그의 아들에게 최선을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남편과 시댁에서는 제가 딸과 아들을 차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하면서 사사건건 저를 괴롭힙니다. 무슨 묘안이 없을까요.
-정기숙(가명)
이혼가정이 늘어나다 보니 재혼가정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재혼가정인 경우에도 양쪽에 자식이 없는 사람들이 만나는 경우에는 당사자끼리의 믿음과 신뢰만 있다면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나 또는 양쪽에 아이를 부양하던 사람들이 결합을 하는 경우에는 더 많은 갈등을 품고 있습니다.
재혼가정에서 남편과 시댁에서 아이를 가운데 놓고 일으키는 갈등의 원인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내가 없을 때 내 아이를 구박하지는 않는지, 음식을 해도 자기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만을 하는 것이 아닌지, 좋은 옷은 자기 아이만 사주는 것이 아닌지, 학습지는 자기 아이만 시키는 것은 아닌지 등등 아주 시시콜콜한 것까지 의심을 갖고 보는 데서 갈등의 요소가 작용됩니다.
초혼의 경우도 그러하지만 재혼을 하려는 부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신뢰와 사랑이라고 봅니다. 재혼 상대방을 선택함에 있어서 내 인생을 모두 걸고 사랑한다는 확신으로 만나야 합니다. 아이들을 양육할 경제적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서 남편을 선택하거나 혹은 아이들을 양육해 줄 보모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아내를 선택한다면 이는 당연히 갈등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연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기숙씨도 우선 내가 왜 재혼을 하게 되었는지 깊이 생각해 보고, 남편과도 두 사람의 재혼을 성공적인 행복한 결혼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대화를 해야 할 것입니다. 가정 내 행복의 가장 근본적인 원천을 두 부부에게서 만들어 낸 다음에 그 생성된 행복에너지를 자녀와 부모에게 펼쳐낼 때만 가정을 단단한 행복으로 채워 나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남편과 대화를 하실 때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자는 전제를 가지고 시작하세요. 어떤 사람도 결혼을 할 때 불행해지자고 한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런 다음 남편도 긍정할 만한 아이에 대한 배려 등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내 이야기를 끌어 가세요. 기숙씨가 많은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남편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주세요.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우리 부부가 행복하기 위해 재혼을 하였다는 결론이 나도록 해야 합니다. 가정의 기초인 두 부부가 단단한 신뢰로 굳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전제조건을 생각하면서 만난 재혼이라면 겉으로는 물질적인 충족 등으로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라도 이는 그야말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게 됩니다.
그러나 일단 남편이 기숙씨를 신뢰하기만 한다면 설령 아이의 양육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의심이 아니라 무슨 이유가 있으려니 하는 믿음으로 대화를 끌어내어서 해결책을 마련하려고 할 것입니다. 또한 시댁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에도 남편이 바람막이가 되어주기도 할 것이구요. 부부가 아이문제로 서로 갈등을 일으키거나 시댁에서 아이들의 양육문제에 대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계속 보낸다면 이는 아이들에게도 무척 불행한 일입니다.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어른들의 갈등 상황을 이용해서 자기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정기숙(가명)
이혼가정이 늘어나다 보니 재혼가정도 많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재혼가정인 경우에도 양쪽에 자식이 없는 사람들이 만나는 경우에는 당사자끼리의 믿음과 신뢰만 있다면 별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나 또는 양쪽에 아이를 부양하던 사람들이 결합을 하는 경우에는 더 많은 갈등을 품고 있습니다.
재혼가정에서 남편과 시댁에서 아이를 가운데 놓고 일으키는 갈등의 원인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흔한 것이 내가 없을 때 내 아이를 구박하지는 않는지, 음식을 해도 자기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만을 하는 것이 아닌지, 좋은 옷은 자기 아이만 사주는 것이 아닌지, 학습지는 자기 아이만 시키는 것은 아닌지 등등 아주 시시콜콜한 것까지 의심을 갖고 보는 데서 갈등의 요소가 작용됩니다.
초혼의 경우도 그러하지만 재혼을 하려는 부부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있다면 무엇보다도 신뢰와 사랑이라고 봅니다. 재혼 상대방을 선택함에 있어서 내 인생을 모두 걸고 사랑한다는 확신으로 만나야 합니다. 아이들을 양육할 경제적 기초를 마련하기 위해서 남편을 선택하거나 혹은 아이들을 양육해 줄 보모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 아내를 선택한다면 이는 당연히 갈등을 만들어 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스스로 연출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기숙씨도 우선 내가 왜 재혼을 하게 되었는지 깊이 생각해 보고, 남편과도 두 사람의 재혼을 성공적인 행복한 결혼으로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깊은 대화를 해야 할 것입니다. 가정 내 행복의 가장 근본적인 원천을 두 부부에게서 만들어 낸 다음에 그 생성된 행복에너지를 자녀와 부모에게 펼쳐낼 때만 가정을 단단한 행복으로 채워 나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남편과 대화를 하실 때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 가자는 전제를 가지고 시작하세요. 어떤 사람도 결혼을 할 때 불행해지자고 한 사람은 없을 테니까요. 그런 다음 남편도 긍정할 만한 아이에 대한 배려 등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내 이야기를 끌어 가세요. 기숙씨가 많은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남편의 이야기를 더 많이 들어주세요.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우리 부부가 행복하기 위해 재혼을 하였다는 결론이 나도록 해야 합니다. 가정의 기초인 두 부부가 단단한 신뢰로 굳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전제조건을 생각하면서 만난 재혼이라면 겉으로는 물질적인 충족 등으로 행복해 보이는 가정이라도 이는 그야말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사상누각에 불과하게 됩니다.
그러나 일단 남편이 기숙씨를 신뢰하기만 한다면 설령 아이의 양육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의심이 아니라 무슨 이유가 있으려니 하는 믿음으로 대화를 끌어내어서 해결책을 마련하려고 할 것입니다. 또한 시댁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경우에도 남편이 바람막이가 되어주기도 할 것이구요. 부부가 아이문제로 서로 갈등을 일으키거나 시댁에서 아이들의 양육문제에 대해서 의심의 눈초리를 계속 보낸다면 이는 아이들에게도 무척 불행한 일입니다. 판단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어른들의 갈등 상황을 이용해서 자기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005-03-09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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