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이 맛있대]인천 남동구 뼈장국집 ‘풍가미가’

[이집이 맛있대]인천 남동구 뼈장국집 ‘풍가미가’

입력 2004-11-25 00:00
수정 2004-1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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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잘 하는 집은 아무리 외진 곳에 있어도 손님들은 찾아낸다. 이 말이 과장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보여주는 음식점이 있다. 인천시 남동구 만수2동에 있는 뼈장국 집 ‘풍미’.

허름한 주택가 한가운데에 위치해 여러번 찾았던 손님들도 갈 때마다 헤매기 일쑤다. 정말로 약도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가정집을 개조한 내부공간도 6∼7개 식탁의 15평에 불과해 점심 시간에는 발길을 되돌리는 손님이 더 많았다. 하지만 맛 하나는 확실해 사람들은 투덜거리면서도 이 집을 찾았다.

지금은 200여m 떨어진 길가 쪽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름도 ‘풍가미가’라는 세련된 것으로 바뀌었지만 맛만은 예전 그대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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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뼈장국은 주인 지육채(45)씨가 오랫동안 한식당에서 일했던 경험을 토대로 개발한 것이어서 맛 자체가 특이하다. 우선 돼지 등뼈와 함께 우거지를 많이 쓴다. 우거지만큼 등뼈와 궁합이 맞는 것은 없다고 지씨는 강조한다. 우거지의 구수한 맛을 최대한 내기 위해 냉장고에 1∼2일간 숙성시킨다. 등뼈는 육가공회사에서 직접 사들인 최상 품질이어서 뼈치고는 살이 많이 붙어 있다. 여기에다 진양초·된장·다시마·대파 등을 넣어 들통에다 2∼3시간 끓인 뒤 기름을 걷어낸다. 손님이 오면 이를 뚝배기에 넣어 다시 3분 가량 끓여내면 시원하면서도 담백한 맛의 뼈장국이 탄생한다.‘땡기는 맛’또한 일품이라 한번 맛 본 사람이면 최소한 한달에 한번은 찾아야 직성이 풀린다.

지씨는 “만드는 기술을 남에게 알려주지 않는다.”는 그동안의 고집을 꺾고 최근 체인점을 모집하고 있다. 대신 “돈보다는 음식에 관한 철학이 있는 사람에게 체인점을 내주겠다.”고 선언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04-11-2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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