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데 띄네~ 이 얼굴]‘모터싸이클‘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눈데 띄네~ 이 얼굴]‘모터싸이클‘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입력 2004-11-11 00:00
수정 2004-1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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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시대 최고의 영웅 체 게바라의 깊이와 감성을 담은 배우를 찾는 건 그리 쉽지는 않은 일. 하지만 영화 ‘모터싸이클 다이어리’의 제작진은 만장일치로 멕시코 출신의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26)에게서 혁명가의 젊은 시절을 보았다.

사실 이 영화의 배우들은 주연급을 제외하고는 남미 전역에 걸쳐 오디션을 통해 선발했고, 브라질 최대 나환자촌의 촬영에서는 실제 그 곳에서 생활하는 나병환자들이 90% 이상 출연해 영화의 리얼리티를 높였다. 하지만 주인공 체 게바라는 리얼리티뿐만 아니라, 높은 연기력을 필요로 하는 배역. 최근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며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던 베르날은 또다시 변신을 감행했고, 완벽한 체 게바라가 됐다.

언제나 천식을 달고 사는 체 게바라는 연약한 듯하면서도 솔직하고 강한 성격. 베르날은 실제의 체 게바라를 닮은 선굵은 외모에 수줍은 듯한 표정을 감추며 외유내강의 이중성을 잘 담아냈다.‘삶은 고통’이라는 한 환자에게 “그래요. 엿 같죠. 매순간 숨쉬기 위해 싸워야 하니까.”라며 나지막이 말하는 베르날은, 천식으로 헐떡대는 모습과 겹쳐지며 진정성을 낳는다.

베르날은 체 게바라가 젊은 시절 읽었던 책, 남미 관련 서적 등 인물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모든 서적들을 독파하며 스스로 체 게바라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마른 편이지만 근육질 몸매의 체 게바라를 연기하기 위해 촬영 14주 전부터는 본격적인 체력훈련을 받았다.

‘아모레스 페로스’(2000)로 시카고영화제 최우수 연기상을,‘이투마마’(2001)로 베니스영화제 신인 남우상을 수상한 그는, 얼마전 국내 개봉한 ‘나쁜 교육’에서 동성까지 매혹시키는 신비스러운 역할로 이미 몇몇 국내팬들에게는 깊게 각인된 배우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2004-11-1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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