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林(199)-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儒林(199)-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입력 2004-10-14 00:00
수정 2004-10-14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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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周遊列國

제4장 喪家之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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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뚜막에 아첨하기보다는 아랫목에 의탁하는 하늘의 도를 선택한 공자에게 마침내 위나라의 영공이 만나기를 청해왔다.공자가 입궐하자 공자를 환대하며 영공이 물었다.

“노나라에 있을 때에는 봉록(俸祿)을 얼마나 받았습니까?”

이에 공자는 대답한다.

“6만 두(斗)를 받았습니다.”

영공은 공자에게 위나라에서도 6만 두의 봉록을 주기로 한다.그러나 영공은 이처럼 융성한 대접은 하였으나 공자에게 그에 상응하는 벼슬은 주지 않았다.왜냐하면 여기저기서 공자에 대해서 참언하는 신하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성격이 우유부단한 영공은 신하들이 공자의 입국을 두고 적정(敵情)을 살피는 첩자 행위일 것이라고 무고하자 영공은 이를 받아들여 공손여가(公孫余假)라는 무장에게 무기를 휴대케 하여 공자를 감시하도록 하였다.이른바 위리안치(圍籬安置)가 시작된 것이다.위리안치란 외부와의 접촉을 못하게 배소 안에 죄인을 가둬 두는 행위로 오늘날로 말하면 가택연금과도 같은 것이었다.

신변에 위협을 느낀 공자는 크게 실망하고 위나라를 떠나기로 결심하였는데,이로써 위나라에 머물렀던 것은 10개월에 불과하였다.그러나 이 첫 번째 위기는 단지 시작에 불과하였다.이로부터 공자는 쉴 새 없이 생명을 위협받는 위험과 난관에 봉착하게 되는데,이러한 공자의 운명을 암시하는 장면이 논어에 자세히 실려 있다.

진나라를 목표로 위나라를 출발한 공자가 의(儀) 땅에 이르렀을 때 국경을 지키던 관리인 하나가 공자를 만날 것을 요청해 왔다.의 땅은 지금의 허난성 란이현(蘭儀縣)인데,위나라에서 진나라로 갈 때는 반드시 통과해야만 되는 접경마을이었다.

이때의 기록이 논어에 다음과 같이 나와 있다.

“공자가 의땅에 이르자 국경관리인이 공자를 뵙기를 요청하여 말하였다.

“군자가 이곳에 오시면 제가 만나 뵙지 못한 분이 없습니다.하오니 공자를 만나 뵙도록 하게 하여 주소서.”

종자가 그를 안내하여 공자를 만나게 해주자 그가 나와서 상심하고 있는 공자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선생님이 뜻을 잃었다고 무얼 그리 걱정하십니까? 천하에 도가 없어진 지 오래라 하늘이 선생님으로 하여금 목탁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天下之無道也久矣 天將以夫子爲木鐸)”

국경관리인의 말은 여러 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따라서 국경관리인은 공자가 가시밭의 주유천하에서 만났던 수많은 현인 중의 한 사람으로 여겨지고 있다.현인은 공자가 처한 역경을 꿰뚫어보고 공자의 운명을 점지해준 것이었다.

목탁은 그 시절 나라의 교령(敎令)을 알리기 위해서 관원들이 들고 다니던 작은 종이었는데,관원들은 백성들을 깨우치기 위해서 이 조그만 종을 흔들고 다녔던 것이다.

따라서 국경관리인의 말은 공자야말로 어리석은 백성들을 깨우치는 목탁이니 과연 지금처럼 천하의 도가 없는 암흑시대에는 마땅히 수난을 당할 것임을 암시하고 있었던 것이다.

숨어 사는 현자 국경관리인의 말은 그대로 적중된다.

위나라를 떠난 공자가 광(匡)이란 고장에 이르렀을 때 생명을 위협받을 만큼 큰 수난에 맞닥뜨리게 되는 것이다.
2004-10-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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