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바람이 무섭긴 무섭다.올림픽 메달을 빼놓고는 많은 이들이 금 아닌 은에 열광하고 있다.각종 기능성 제품들은 물론 액세서리에서도 은의 인기가 급상승세를 타고 있다.하지만 막상 나가보면 은 액세서리 종류는 금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그래서 어떤 이들은 아예 직접 만들기에 나선다.
장혜선(29)씨도 그 중 한 사람이다.“예전부터 은으로 된 걸 좋아했어요.학교 다닐 때 은 귀고리나 목걸이 참 많이 샀죠.그래도 직접 만드는 건 생각도 못했어요.그러다 순은점토공예를 알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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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 늘 새로운 느낌을 줘 질리지 않아요"… "은은 늘 새로운 느낌을 줘 질리지 않아요" 장혜선씨가 손수 만든 순은액세서리들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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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 늘 새로운 느낌을 줘 질리지 않아요"…
"은은 늘 새로운 느낌을 줘 질리지 않아요" 장혜선씨가 손수 만든 순은액세서리들을 바라보고 있다.
은공예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철공소 분위기를 떠올린다.하지만 순은점토공예는 말 그대로 점토 형태의 재료로 원하는 소품을 만드는 것.“우리나라에 들어온 지는 5년여나 됐지만 널리 알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그래서인지 많은 분들이 ‘은공예’ 하면 굉장히 어려운 것으로 오해하시고 시작하지 못하더군요.하지만 누구나 원하는 디자인으로 만들 수 있을 만큼 쉽답니다.”
점토처럼 빚어 은을 만든다? 얼핏 이해하기 어렵지만 설명을 듣고 보니 간단하다.“일단 순도 99.9% 은과 반죽을 돕는 물질이 섞여 있는 ‘은점토’로 모양을 만듭니다.이것을 가스레인지나 가스토치로 구워 내 불순물을 날려보내면 순은만 남게 되는 거죠.”
은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매력.점점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빠져들고 있다.혜선씨도 취미로 시작했다가 강사 자격증까지 따서 최근 본격적으로 은공예를 시작했다.시작한지 1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핸디실버’라는 인터넷 은공예 소모임(handysilver.cyworld.com)도 운영하고 최근 한 작품 공모전에 입선도 했다.“대부분의 수공예가 그렇지만 순은점토공예는 ‘손맛’을 살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에요.그래서 손이 야물지 못한 초보가 만든 작품도 그만의 매력을 갖게 되죠.”
순은공예를 시작하려는 사람들의 발목을 잡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재료비.‘순은’이라고 하면 대부분 가격이 ‘엄청’ 비싸다고 생각해 지레 겁을 먹는다.“결코 ‘저렴한’ 취미생활은 아닙니다.하지만 다른 점토와 달리 작은 부스러기 하나도 낭비하는 일이 없기 때문에 사치스러운 취미도 아닙니다.무엇보다 세상에 딱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액세서리를 만들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선물도 할 수 있으니 시작해 볼만 하죠.”아무리 나만의 작품을 걸칠 수 있다지만 은의 단점인 변색이 맘에 걸린다.하지만 혜선씨는 이마저도 은의 매력이라고 말한다.“변하지 않으면 은이 아니죠.늘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주는 은공예,함께 해보실래요?”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남상인기자 sanginn@seoul.co.kr
■ 여기서 시작해요
초보가 가장 쉽게 은공예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바로 순은점토를 만드는 회사.재료에서 공예 강습소까지 모든 것을 가이드해준다.또 인터넷 쇼핑몰을 갖추고 있어 누구나 쉽게 재료를 구입할 수 있다.
은점토 생산은 일본이 선두다.대표적인 제조사는 아트클레이(www.artclay.co.kr)와 실버클레이(www.silverclay.co.kr)다.제품은 국내산보다 비싸지만 기술이 앞선 만큼 다루기가 쉽다.두 회사 모두 국내 각 지역마다 교육장을 갖추고 있어 가까운 곳을 찾아가 배울 수 있다.
국내에도 몇몇 회사가 뒤늦게 은점토 개발에 나섰다.대표적인 곳이 메탈클레이(www.metalclay.co.kr).이곳 역시 연수과정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네이버 카페(cafe.naver.com/artsilver.cafe)를 통해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따라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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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은점토공예에서 초보가 가장 만들기 쉬운 것이 바로 펜던트다.특히 밀대로 얇게 편 다음 원하는 모양이나 글씨를 써넣는 간단한 디자인은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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