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의미에서 노자와 장자로 이어지는 ‘노장사상’은 훗날 들어온 불교를 이해하는 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중국민족은 불교를 이해하는 데 그 실마리를 도가에서 찾았으며 이는 도가사상이 초월적인 면이 있는 데다 도를 무(無)라고 규정한 점이 불교의 공(空)사상과 유사하게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민족은 도가를 통해 불교를 이해했기 때문에 ‘격의불교(格義佛敎)’라는 독특한 사상을 낳았으며,마침내 중국민족에 가장 체질적으로 맞는 화려한 선종(禪宗)을 꽃피우게 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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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는 언어니 문자니 하는 것을 존중하지 않았다.심지어 노자는 ‘신의 있는 말은 아름답지 않고,아름다운 말에는 신의가 없다.착한 사람은 말에 능하지 않고,말에 능한 사람은 착하지 않다.아는 사람은 박식하지 않고,박식한 사람은 알지 못한다(信者不美美者不信善者不辯辯者不善知者不博博者不知).’고 말함으로써 언어와 지식을 존중하지 않았는데,이는 중국의 선종이 추구한 ‘불립문자(不立文字)’,즉 불교의 깨달음은 말이나 문자로 전해지는 것이 아니라는 진리와 상통하고 있음인 것이다.
노자는 이렇듯 윤희에게 도덕경을 남기고 다시 소 등에 올라탄 후 함곡관을 지나 영원히 사라져 버린다.그 후의 행적은 알려진 바가 없는데,사마천은 노자열전에서 그의 모습을 다만 이렇게 기록하고 있을 뿐이다.
“공자는 같은 시대 사람인 초나라의 노래자(老萊者)가 15편의 책으로 도가(道家)의 운용(運用)을 논한 것을 보면 그가 노자의 제자일 법도 하다.
노자는 160세 혹은 200세를 살았다는 설이 있다.그는 무위의 도를 몸에 지녔기 때문에 장수했을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공자가 죽은 지 129년(혹은 119년) 되는 해에 주의 태사(太史:史官) 담()이 진나라의 헌공(獻公:BC 384~362 재위)에게 한 말이 있다.
‘처음에는 진(秦) 나라가 주나라와 합류한 지 500년 만에 분리하며,분리된 지 70년 만에 패왕(覇王)이 나타날 것입니다.’
물론 역사 속의 기록이다.그렇게 말한 담이 노자라고도 하고 혹은 아니라고도 한다.
노자는 오직 숨어 살았던 군자이기 때문에 그 진위는 추측하는 자의 입장일 뿐이다.
다만 이것만은 확실하다.노자의 아들은 종(宗)인데 위(魏)의 장군이 되어 단간(段干:山西省 安邑縣 近郊) 땅을 봉토(封土)로 받았다.
종의 아들은 주(注)이고 주의 아들은 궁(宮),궁의 현손이 가(假)인데 가가 한(漢)의 효문제(孝文帝)를 섬겼다.
가의 아들 해(解)는 교서왕(膠西王)인 앙()의 태부(太傅)가 되었기 때문에 그 때부터 제(齊)에서 살게 된 것이다.
세상에서는 노자의 학문을 하는 자는 유학(儒學)을 배척한다.
유학자들 역시 노자를 이런 식으로 배척한다.
‘길이 같지 않으면 일을 서로 꾀할 수가 없다.’
노자는 인위적으로 작위하지 않으면서도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교환케 하고,조용하게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저절로 올바르게 되도록 가르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사마천은 이러한 수수께끼의 인물 노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말로 끝맺음을 하고 있다.
“노자가 떠난 후 아무도 그의 최후를 알지 못했다.”
2004-09-14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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