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갈비를 먹으러 인천 소래포구로 가보자.소래포구라면 대부분 싱싱한 횟감,가격이 저렴한 수산물,조개구이 등 해산물이 먼저 생각난다. 하지만 횟집이 즐비한 이곳에 제대로 된 갈빗집이 숨어있다.다름아닌 ‘수원왕갈비’.수원식 왕갈비 전문점으로 소래포구의 횟집보다 더 북적인다.
이미지 확대
수원왕갈비 수원왕갈비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수원왕갈비
수원왕갈비
이 집의 왕갈비는 이름에 걸맞게 정말 크다.갈비뼈의 길이가 보통 어른 손 한 뼘 정도,뼈에 붙은 살점은 넓고 길다.이런 왕갈비는 덩치가 큰 소에서만 나오기 때문에 가격도 비싸고 흔하지 않다고 한다.
혹시 ‘뼈가 크고 두꺼우니 고기가 질길까’하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숯불에 구운 왕생갈비는 씹지 않아도 된다.그냥 입에서 녹는다는 표현이 옳을 것이다.부드럽고 담백한 고기맛에 감탄사가 나온다.생갈비 맛이 ‘담백’이라면 양념갈비 맛은 ‘소박’이다.보통 양념갈비 맛은 달고 향이 강하고 자극적인 맛인데 이집은 좀 다르다.양념갈비를 입에 넣으면 일단 식욕을 돋우는 향이 느껴지고 양념을 한 듯,하지 않은 듯한 고기가 씹힌다.고기의 느끼함이란 전혀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런 육고기의 참맛은 갈비와 20여 년을 함께 산 최홍석(47)실장 때문이라고 한다.고기의 숙성부터 키위,파인애플은 물론 각종 한약재를 넣은 양념에 갈비를 재어 냉장 숙성시키는 그만의 노하우가 이러한 갈비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이미지 확대
닫기이미지 확대 보기
공기밥을 시키면 따라 나오는 뚝배기 된장은 고추를 넣은 매운맛이 입안을 깔끔하게 해준다.갈비를 먹고 남은 뼈를 넣고 끓이면 찌개의 맛이 고급스러워진다.
또한 소래포구의 싱싱한 게로 담근 ‘간장게장’이 별미.노릇노릇한 알과 통통한 살이 가득한 게장과 영양돌솥밥을 같이 내온다.찹쌀에 인삼,은행,버섯,잣 등을 넣고 따끈따끈한 밥을 간장게장과 비벼먹으면 그야말로 밥도둑이 따로없다.같이 내는 밑반찬도 포구에서 잡은 싱싱한 소라,양념게장,갑오징어 등 푸짐하다.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운동도 할 겸 협궤열차가 다녔던 소래철교도 걸어보고 소래난전에서 싱싱한 해물도 사보자. 1석2조의 기쁨이 따로없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04-08-19 2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