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특별취재단|“단체전에서 잘 할게요.”
‘금메달 보증수표’로 여겨져 온 윤미진이 또다시 찾아온 ‘위안슈치(타이완) 징크스’에 휘말려 올림픽 개인전 2연패의 꿈을 접었다.
시드니올림픽 2관왕 윤미진은 8강전에서 위안슈치에게 덜미를 잡힌 뒤 선수 대기실로 통하는 믹스트존을 빠져나오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뒤를 따르던 서오석 여자대표팀 코치도 전혀 예상치 못한 패배의 원인을 설명하지는 못했다.
윤미진은 간신히 입을 열어 “단체전에서 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한 한국인 자원봉사자가 다가와 “힘 내세요.”라고 위로하자 그제서야 푹 숙인 고개를 힘겹게 끄덕일 뿐이었다.이어 기록지에 사인을 하고는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 한 채 무거운 활을 땅에 끌다시피 하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난 4년 간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흘린 땀방울이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가는 듯한 표정이었다.
17세 여고생 궁사로 시드니에서 세계를 제패한 윤미진은 그동안 축적한 국제경험과 노련미에 바람을 읽는 오조준 능력까지 갖춰 강풍이 부는 파나티나이코경기장에서도 금메달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운명의 날 바람은 오히려 잦아들었지만 그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위안슈치 였다.
window2@seoul.co.kr
‘금메달 보증수표’로 여겨져 온 윤미진이 또다시 찾아온 ‘위안슈치(타이완) 징크스’에 휘말려 올림픽 개인전 2연패의 꿈을 접었다.
시드니올림픽 2관왕 윤미진은 8강전에서 위안슈치에게 덜미를 잡힌 뒤 선수 대기실로 통하는 믹스트존을 빠져나오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뒤를 따르던 서오석 여자대표팀 코치도 전혀 예상치 못한 패배의 원인을 설명하지는 못했다.
윤미진은 간신히 입을 열어 “단체전에서 잘하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한 한국인 자원봉사자가 다가와 “힘 내세요.”라고 위로하자 그제서야 푹 숙인 고개를 힘겹게 끄덕일 뿐이었다.이어 기록지에 사인을 하고는 쏟아지는 질문을 뒤로 한 채 무거운 활을 땅에 끌다시피 하며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눈물을 보이지는 않았지만 지난 4년 간 슬럼프를 이겨내고 다시 정상에 오르기까지 흘린 땀방울이 머릿속으로 스쳐 지나가는 듯한 표정이었다.
17세 여고생 궁사로 시드니에서 세계를 제패한 윤미진은 그동안 축적한 국제경험과 노련미에 바람을 읽는 오조준 능력까지 갖춰 강풍이 부는 파나티나이코경기장에서도 금메달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운명의 날 바람은 오히려 잦아들었지만 그녀의 발목을 잡은 것은 위안슈치 였다.
window2@seoul.co.kr
2004-08-19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