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아테네 올림픽 팡파르] “멕시코 납작하게 해다오”

[2004 아테네 올림픽 팡파르] “멕시코 납작하게 해다오”

입력 2004-08-13 00:00
수정 2004-08-13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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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를 넘어야 8강이 보인다.’

한국 올림픽축구대표팀이 15일 새벽 2시30분에 열리는 멕시코와의 A조 조별리그 2차전에 ‘올인’한다.12일 홈팀 그리스와의 개막전에서 2-2로 비겼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 부담이 커졌다.한국은 이날 전반 30분 수비수 김치곤이 퇴장당한 수적 열세를 딛고 43분 김동진이 선제골을 넣고,후반 19분 상대 자책골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후반 33분과 37분 연속골을 내줘 아쉬움을 삼켰다.

같은 조 멕시코와 말리도 0-0으로 비겨 한국과 그리스가 다득점에서 앞서 공동 1위에 올랐다.첫 경기를 통해 절대 강자도,절대 약자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각 팀은 2차전부터 본격적인 승점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사상 첫 메달을 노리는 한국이 자력으로 8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멕시코전은 물론 말리전도 이겨야 한다.특히 동률에 대비해 많은 골차로 이겨야 한다.물론 멕시코전에서 비기거나 패하더라도 희망이 아주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팀들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운명이 바뀌는 신세가 된다.

멕시코는 껄끄러운 상대임에는 틀림없다.96애틀랜타올림픽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나 득점없이 비겼지만 결국 이것이 빌미가 돼 8강 진출이 좌절됐다.역대 올림픽대표팀간 전적도 1승3무1패.최근 3경기에선 내리 3무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국가대표팀간 전적은 한국이 3승2무5패로 열세. 전원 국내파로 구성된 멕시코는 전력노출이 안된 상태.그러나 올림픽 본선 9회 진출이 말해 주듯 강호임에 틀림없다.특히 와일드카드(24세 이상 선수)로 선발된 수비형 미드필더 이스라엘 로페스가 요주의 선수로 꼽힌다.공수 조율의 임무를 맡은 로페스는 노련미가 돋보인다.모든 공격이 로페스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가능성은 있다.멕시코-말리전을 지켜본 대한축구협회 권오손 기술위원은 “미드필드를 장악한 뒤 측면 공간을 활용하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천수(레알 소시에다드)도 ‘멕시코 사냥’에 강한 의욕을 보인다.“그리스전 경험을 잘 살린다면 남은 경기에서 충분히 연승할 수 있다.”고 말했다.그리스전에서 한국이 터뜨린 2골 모두 이천수의 발에서 시작됐을 정도로 최상의 컨디션이다.

그러나 한국이 멕시코를 넘어 8강,4강까지 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수비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그리스전에서도 보듯 수적 열세를 감안하더라도 너무 쉽게 수비라인이 허물어졌다.강한 압박을 자랑하는 김남일과 송종국의 빈자리가 크게 보였다.와일드카드로 선발된 두 선수는 부상으로 본선을 코앞에 두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베테랑 유상철이 중앙 수비수로 버티지만 혼자서는 버거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2004-08-13 3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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