儒林(144)-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儒林(144)-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입력 2004-07-26 00:00
수정 2004-07-26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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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周遊列國

제1장 첫 번째 출국


“…공손접과 전개강은 자신들의 공로로 보아 죽지 않으면 용기가 없는 것이 됨을 두려워하여 스스로 목을 찔러 자살을 하였다.이에 고야자도 이런 상황에서 자신이 복숭아를 차지하는 것이 무사로서 의롭지 못한 일이라고 생각하여 뒤를 이어 자살하였던 것이다.”

이로써 안영은 복숭아 두 개로 세 사람의 무사를 제거할 수 있었던 것이다.여기에서 ‘복숭아 두 개로 세 명의 무사를 죽였다.’고 하여 ‘이도살삼사(二桃殺三士)’란 고사성어가 비롯되었으며,이 말은 ‘교묘한 음모를 꾸며 사람을 죽이거나 해치는 행위’를 가리키는 의미를 갖게 되었던 것이다.안영의 이 유명한 정치술에 대해서 공자는 다만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안자는 남의 칼을 빌려 복숭아로 차도살인(借刀殺人)하였으나 어쨌든 이는 의로운 일은 아니다.”

차도살인.

문자 그대로 ‘남의 칼을 빌려 적을 제거한다.’는 공자의 말은 비록 안영이 직접 칼을 들어 적을 제거하지는 않았다고는 하지만 간접 살인의 불의는 저질렀음을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안영의 정치술 역시 오늘을 사는 우리들은 냉정하게 음미해볼 가치 있는 교훈인 것이다.오만한 힘을 가진 세 무사는 어쩌면 막강한 권력을 가진 언론일 수도 있고,막강한 힘을 가진 압력단체일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결국 복숭아는 복숭아인 것이다.복숭아 하나를 차지하기 위해서 목숨을 버리는 세 어리석은 무사들은 오늘날에도 계속되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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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어리석은 공명심을 이용한 뛰어난 계책으로 손끝하나 대지 않고 화근거리를 제거한 안영.그 목적이 비록 옳다고 하더라도 그 수단에 대해서는 공자는 실망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점이 현실주의적 정치가인 안영과 이상주의적 사상가인 공자의 근본적인 차이인 것이다.그러나 이런 점 때문에 안영은 공자를 ‘말만 그럴듯한 유자’로 평가하고 있음이니,이는 공자와 경공의 두 번째 만남에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제나라로 망명 온 지 거의 일년 만에 경공을 두 번째로 알현하게 된 공자에게 경공은 ‘정치하는 방법’에 대해서 묻는다.논어의 ‘안연(顔淵)’편에 그 대화의 내용이 다음과 같이 실려 있다.

“경공이 공자에게 ‘정치하는 방법’에 대해서 물었을 때 공자께서는 대답하셨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자식은 자식다워야 합니다(君君 臣臣 父父 子子).’

이 말을 들은 경공이 말하였다.

‘정말 좋은 말이다.정말로 임금이 임금답지 못하고,신하가 신하답지 못하며,아버지가 아버지답지 못하고,자식이 자식답지 못하다면 비록 곡식이 있다 한들 내가 어찌 먹을 수 있겠소.(善哉 信如 君不君 臣不臣 父不父 子不子 雖有粟 吾得而食諸)’”

이 무렵 권신인 진씨의 세력은 임금을 넘겨볼 만큼 강해지고 있었으며,실제로 얼마 뒤엔 진씨의 후손인 전화(田和)가 제후가 되었고,이로 인해 제나라는 진씨의 나라로 변할 만큼 혼란기였으므로,공자의 대답을 들은 경공의 마음은 착잡하였던 것이다.그러나 한편 궁궐 안에 살아 있는 첩자인 생간(生間)을 두어 경공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있던 진씨들은 이 말을 전해 듣고 공자를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미게 되는데,심지어는 공자를 살해할 계획까지 세우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마천은 사기에서 다음과 같이 의미심장한 기록을 남기고 있다.

“제나라 제후들의 반발이 심해 심지어 공자를 살해하려는 움직임까지 있을 정도였다.”
2004-07-26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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