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경
“어떻게 이 배역을 맡게 됐냐.”는 질문에 스타급 배우들은 “새로운 연기를 보여주고 싶었다.”며 자신의 연기관을 섞어 일장연설을 늘어놓지만,신인 배우들은 “매니저 오빠가 시켰어요.”라는 애교섞인(?)솔직한 대답도 서슴지 않는다.
지난주 진행된 KBS 일요 드라마 ‘알게될거야’의 기자간담회도 비슷했다.공채탤런트 3명을 비롯해 모두 드라마에 첫 주연으로 발탁된 6명은 “기자들 앞에 서는 게 처음”이라며 얼어있었다.처음엔 오히려 기자들이 분위기를 띄워줘야 할 정도.
보통 스타급 배우들은 기자들이 경력을 ‘속속들이’ 알고 있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간다.하지만 이번엔 ‘호구 조사’부터 시작됐다.어떤 학교를 나왔고,가족관계가 어떻고 등등.
김지헌
공채 출신인 김지헌은 연기하면서 가장 어려운 일이 “운전을 하는 것”이라고 말해 기자들을 갸우뚱하게 했다.알고보니 매니저들이 밴으로 ‘모시는’ 스타들과 달리 혼자 운전해서 다니는 것이 힘들다는 의미였다.
아직은 덜 익었지만 솔직해서 귀여운 신인 배우들.이 가운데 누군가는 가까운 미래에 스타가 돼 능수능란하게 기자들을 ‘조리’하게 될는지도 모른다.그래도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불태우는 초심만큼은 잃지 않기를….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2004-06-10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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