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성내3동에 자리잡은 국제영어대학원대학(총장 문용·IGSE·www.igse.ac.kr)은 그리 잘 알려지지 않았다.석사과정만 설치된 IGSE는 지난 2002년 9월 첫 신입생을 받았다.모든 학생은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한 학기의 모집정원도 50명에 불과하다.오는 8월 첫 졸업생을 배출한다.
국제영어대학원 문용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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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영어대학원 문용 총장
이처럼 소규모인 IGSE가 영국의 케임브리지대학에서 계간으로 발행하는 ‘잉글리시 투데이’ 봄호에 무려 7페이지나 소개됐다.이 잡지는 영어교육계에서는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한다.잡지의 내용은 독특한 IGSE의 학교운영 및 수업 방식을 다루고 있다.
“한 학생에게 4학기 동안 지급하는 장학금은 1600만원 정도입니다.교육의 대부분은 영어로 이뤄지고요.” 문 총장의 대학 자랑이다.이같은 대학의 운영 방식에 “정말이냐.”“졸업한 뒤 조건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식의 질문을 자주 받는다는 문 총장은 “사회적 환원을 위한 학교법인 혁제학원의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에서 30년 동안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한 문 총장은 “서울대의 뒤를 밟지 않겠다.”고 전제한 뒤 “우리나라의 영어교육이론은 세계 어느 곳에도 뒤지지 않지만 영어는 못한다.”고 진단했다.시험에는 강하고 실용쪽에는 약하다는 것이다.이 때문에 IGSE의 방향은 이론보다는 실용에 두고 있다.학교에서 영어로 영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IGSE는 현재 영어지도와 영어교재개발학과 등 2개과만 개설돼 있다.정원은 25명씩이다.지원 자격에서는 학부 때의 전공을 따지지 않는다.학생 중에는 생물학과·정치외교학과·물리학과·화학공학과 출신도 있다.물론 영문학이나 영어교육학과 출신들이 주류다.직업은 학원 강사나 교사가 많다.
“학생을 뽑을 때는 토플·토익 점수도 보지만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는 학생의 하고자 하는 열의입니다.각오가 없으면 힘듭니다.”
IGSE는 24학점을 이수하는 일반 대학원과는 달리 59학점을 따야 졸업할 수 있다.직장생활을 하면서 다닐 수 없는 이유이다.또 한 주에 10시간씩 졸업 때까지 600시간의 영어회화 및 작문 수업을 받아야 한다.
쓰기·읽기·말하기 전문가를 배출하는 지도학과는 미국 하와이대에서 방학을 이용,재훈련도 실시한다.영어교재를 분석·개발하는 교재개발학과 역시 영국의 리드메트로폴리탄대학에서 2주간의 연수과정을 두고 있다.연수비용의 절반은 대학이 부담한다.IGSE측이 조사한 학생들의 장래 진로는 영어교육상담가·영어교육게임개발자·영어교육저작권관리 등 다양하다.
문 총장은 “수많은 교재 가운데 장점과 단점을 분석,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맞게 지도하는 것도 교육에서 중요한 부분”이라면서 “작지만 빛나는 금강석 같은 대학원대학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2004-06-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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