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미령씨
하지만 그런 그가 빠진 ‘어깨동무’는 ‘앙꼬’없는 찐빵이다.웃음이 터질 만큼 촌스럽게 화려한 옷차림은,뒷골목 건달들로 채워지는 칙칙한 화면에 악센트를 찍어준다.왁자하게 분위기를 띄우는 코믹연기는 또 어떤지.비오는 날에도 선글라스를 끼고 제멋에 겨워 사는 여자.시비를 거는 동네아줌마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고래고래 악다구니를 한다.“한 주먹도 안 되는 것들이 개기고 지랄이야!” 이 정도면 약과다.일편단심 순정을 바쳐온 남자 태식의 아버지(김무생)와 처음 만난 식사자리에서는 소주잔이 채워지는 족족 (정수리에다 빈잔을 탈탈 털면서)‘원샷’이다.아무쪼록 손자를 많이 낳아달라는 예비 시아버지에게 콧소리 섞어 하는 말,“제가 원래 임신이 잘 돼요∼.”
서울예술대 연극과를 졸업한 그는 MBC 24기 공채탤런트 출신.요즘 데뷔 이후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는 셈이다.TV드라마 ‘미망’‘숙희’‘별은 내 가슴에’ 등에서 무색무취한 조연으로 묻혀지내다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은 코믹연기가 돋보인 SBS 일일시트콤 ‘대박가족’.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TV드라마 ‘천생연분’도 대표작이다.세살 아래의 남자와 당당히 재혼하는 TV홈쇼핑 PD가 되어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했다.
황수정기자 sjh@˝
2004-03-12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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