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임박… 기업들 전략적 투자/신흥시장 채권발행 봇물

美 금리인상 임박… 기업들 전략적 투자/신흥시장 채권발행 봇물

입력 2004-02-04 00:00
수정 2004-02-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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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신흥시장(이머징 마켓)의 채권발행 규모가 1997년 여름 이후 6년 반 만에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3일 보도했다.

미국의 기준 금리가 조만간 인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면서 아시아 각국 기업들이 채권 발행을 서둘렀기 때문이다.톰슨 파이낸셜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신흥시장의 기업들은 137억달러어치의 채권을 발행했다.

아시아 외환위기가 발생하기 직전인 1997년 7월 155억달러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바클레이 캐피털의 매튜 보겔은 “투자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시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특히 중남미 국가 기업들은 미 금리 인상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브라질 등 이머징 마켓 각국에서 발행하고 있는 채권은 대부분 달러화 표시 채권으로,미 금리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채권이다.

신용 등급이 낮은 기업의 채권 발행도 늘어나고 있다.JP모건의 애널리스트 그래엄 스톡은 “지난 달 채권 발행액 가운데 약 50억달러는 만기 20년이 넘는 ‘B등급’ 채권”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부적격 신용등급인 기업들도 채권 발행에 가세하고 있다.지난 달 베네수엘라와 터키 등 정치적 불안으로 신용도가 낮은 국가의 기업들이 대규모 채권을 발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투자자들과 증시 전문가들은 ”지난 1997년과 비교해 이들 이머징 마켓의 채권 시장 위험도가 크게 감소했다.”고 지적하고 있다.이머징 마켓의 투자 목적이 단기 차익 실현이 아닌 전략적 투자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영국계 헤지펀드인 콘바이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폴 루크 회장은 ”지난 1997년과 가장 다른 점은 장기 투자 목적의 증시 자금이 많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김균미기자 kmkim@
2004-02-0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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