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터진 수도관… 빙판길 곳곳 교통사고 설연휴 한파와의 전쟁

얼어터진 수도관… 빙판길 곳곳 교통사고 설연휴 한파와의 전쟁

입력 2004-01-25 00:00
수정 2004-01-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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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동안 기록적인 한파가 닥쳐 고향과 서울에서 ‘추위와의 전쟁’이 치러졌다.서울에서는 설날인 지난 22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6.7도까지 떨어졌다.1933년 설 때 영하 18.4도를 보인 이후 71년 만에 가장 추운 설을 맞은 것이다.

●귀경길에도 눈 내릴듯

24일 호남 서해안과 제주지역에 눈이 내린데 이어 25일에도 충남·전남·제주에 한두 차례 눈이 내릴 전망이다.아침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0도,부산 영하 6도까지 내려가는 등 강추위가 닷새째 이어진다.

대부분의 바다에서 2∼4m의 높은 파도가 일 것으로 예상된다.기상청 최치영 예보관은 “시베리아 부근의 찬 대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추운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면서 “26일 낮부터 서서히 기온이 올라 27일쯤 예년 기온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서 동파사고,2만 7000여건

연휴 기간 추위와 눈으로 인해 112 신고는 서울에서만 지난해보다 35.4%나 늘었다.또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1만 3000건,경북 955건,전남 189건 등 전국에서 수도관 동파사고만 2만 7000건을 넘었다.

24일오전 6시45분쯤 서울 중계2동에서 지름 70㎝짜리 상수도관에서 5t가량의 물이 새어나와 골목길이 빙판길로 변했다.23일 오전에는 대구역사 3,4층 사이 수도관이 추위로 얼어 터져 3층 대합실에 물이 넘쳐 흘렀다.서울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서는 단지별로 30∼40건의 동파신고가 접수됐다.

서울 개봉동의 음식점 주인 이창우(35)씨는 “설을 쇠고 가게 문을 열려고 했는데 수도관이 얼어 상수도사업소에 도움을 요청했다.”면서 “아파트 베란다에 있는 세탁실 배수관도 얼어 물이 역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영등포사업소 한옥현 팀장은 “영하 15도 이하에서 수도관이 많이 터지는데 연휴 기간 빈집이 많아 동파사고가 더 늘어났다.”면서 “121번으로 신고하거나 계기판은 헤어드라이기로,수도관은 뜨거운 물로 녹이면 된다.”고 말했다.R가스보일러 고객상담실 임경환(30)씨는 “평소 보일러의 애프터서비스 요청건수가 하루 6000∼8000건인데 설 연휴 기간에는 1만 5000건 정도 접수됐다.”고 밝혔다.

●교통사고는 2000건 육박

23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외곽순환도로 판교 기점 일산 방향 50㎞ 지점에서 승합차가 빙판에 미끄러지면서 5m 아래 논바닥으로 추락,운전자 홍모(35)씨가 숨졌다.20일부터 23일까지 전국에서 모두 195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다.이는 지난해 설 연휴 기간(1963건)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S화재서비스 김석영 상담팀장은 “평소 차량고장 구조요청이 하루 7000건 정도 들어오는데 설 연휴에는 하루 2만건 정도로 크게 늘었다.”면서 “귀경길에 나서는 차량은 부동액을 미리 점검하고 LPG차량은 기화기가 얼지 않도록 보온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24일 새벽에는 서울 을지로2가 P백화점 앞 지하도에서 노숙자 김모(33)씨가 숨졌다.경찰은 김씨가 술을 마시고 동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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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택동 김효섭기자 taecks@
2004-01-2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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