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장관 반기문씨 임명/潘외교 임명 배경

외교장관 반기문씨 임명/潘외교 임명 배경

입력 2004-01-17 00:00
수정 2004-0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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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윤영관 전 외교부 장관 후임에 반기문 외교보좌관을 임명한 배경은 복합적이다.한·미동맹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현실인식’이 깔려 있다.

반 장관은 미주국장과 주미공사를 거쳐 외교부 내에서도 대표적인 ‘미국통’으로 꼽힌다.

리처드 롤리스 미국 국방부 부차관보는 지난해 9월 이라크 추가파병을 공식 요청할 때,나종일 국가안보보좌관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이종석 차장을 제치고 반 보좌관을 찾았다.그만큼 반 장관을 신뢰한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이 윤 전 장관보다 보수적이라는 평을 듣는 반 보좌관을 장관에 발탁한 배경은 ‘윤영관 장관 경질건’이 한·미동맹이나 소위 자주파와 동맹파간의 대립이나 갈등 차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려는 뜻이 담겨 있다.

노 대통령과 청와대는 이번 사태가 자주파와 동맹파간의 갈등 때문에 생긴 게 아니라,일부 직원들의 ‘항명’탓에 불거진 점이라는 것을 강조해 왔다.

노 대통령이 이처럼 이번 사건의 성격을 규정했기 때문에 후임 장관은 자주파가 아닌 다소 보수적인 인사가 중용될 것이라는 점은 예상되기는 했다.

윤 전 장관이 경질된 데 이어 자주파를 임명할 경우 미국과 한판 붙어보자는 것으로 인식될 수 있어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반 장관의 성향은 보수적인 편이지만,지난 1년간 노 대통령을 옆에서 보좌하면서 ‘코드’도 맞춰왔다.그래서 외교정책을 놓고 청와대나 NSC와의 혼선은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자신의 뜻을 관철하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미국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니지는 않겠다.’는 집권자의 뜻을 충실히 실천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점에서 문재인 민정수석이 이날 부산롯데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미국과 우방관계가 지속돼야 하지만 우리나라가 발전한 만큼 두 나라 관계는 조금은 더 수평적이고 자주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는데,(지난해에는)그렇지 않는 등 전반적으로 문제가 있었다.”고 말한 것은 주목된다.

지난 1년간 북핵문제,이라크파병,주한미군 이전 등 굵직굵직한 현안을 다뤄왔기 때문에 업무공백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반 장관이 발탁된 사유로 꼽힌다.정통 외교관출신을 외교장관에 임명한 것은 조직을 확실하게 장악하라는 뜻도 있지만,최근 분위기가 침체된 외교부 직원들을 다독이려는 측면이 있다.정찬용 인사수석이 “걱정과 긴장이 많은 외교부 직원들에게 좋은 장관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 이해된다.

곽태헌기자 tiger@
2004-01-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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