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지지율 1위’ 의견 분분/‘정동영 효과’ 실체 있나

‘총선 지지율 1위’ 의견 분분/‘정동영 효과’ 실체 있나

입력 2004-01-15 00:00
수정 2004-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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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효과’는 실체가 있는 것일까.

지난 11일 정동영 의원이 열린우리당 새 의장으로 선출된 직후 우리당 지지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정동영 효과’가 4·15총선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우리당에 따르면,11일 R&R에 의뢰해 당 지지율 조사를 해봤더니 우리당이 20.7%로 20.6%의 한나라당을 제쳤고,12일 TNS 조사에선 25.8%로 한나라당(19.6%)을 더욱 앞질렀다는 것이다.반면 민주당은 각각 12%,9.3%에 그쳤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조사는 설문의 성격이 우리당에 유리하게 돼있어 종전 조사와 ‘등가’로 보긴 힘들다는 지적이다.R&R 조사는 질문이 ‘1인2표식 정당투표를 할 경우 어느 당을 찍겠느냐.’였고,TNS는 ‘내일 총선이 실시된다면 어느 당 후보를 지지할 것이냐.’였다.

R&R 문병훈 연구원은 “1인2표로 물으면 우리당이 유리한 게 사실”이라고 인정했다.민주당 관계자도 “‘내일 총선을…’식으로 물으면 현 지역구 의원에 대한 반감 때문에 신당 지지는 늘어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대다수 여론조사 전문가들과 정치분석가들은 ‘정동영 효과’로 우리당 지지도가 상승세를 탔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다만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예측불허”란 주장과 “판세가 결판났다.”는 관측이 갈린다.

●“가변성 얼마든지 있다”

정동영 효과는 일시적으로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나타난 현상인 만큼 지속될 것으로 장담하긴 이르다는 관측이 다수다.한달 전 반짝 치솟았다가 지금은 하락세로 돌아선 민주당의 ‘조순형 효과’가 실례로 거론된다.

코리아리서치 김정혜 부장은 “우리당이 전당대회 효과로 상승세에 있긴 하지만,앞으로 공천과정 등에서 과감한 개혁성과를 보이지 못한다면 지지율이 원점회귀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문병훈 연구원도 “젊은 당수의 등장으로 여론이 호감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나,지지도가 이대로 고정될 것이라고 말하긴 어렵다.”면서 “대통령 측근비리 수사 등에 따라 가변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판세는 정해졌다”

반면 여의도리서치 송덕주 이사는 2002년 민주당 경선 당시 여론조사에서의 약진을 계기로 ‘노풍(盧風)’이 불었던 경험을 상기시키면서 “추세를 보면 정동영 효과를 통해 잠재력을 확인한 호남표와 개혁표가 우리당으로 쏠리면서 총선에서 민주당을 제치고 한나라당과 양강구도를 형성할 가능성이 큰 것 같다.”고 조심스레 전망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관계자는 “앞으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이 열린우리당을 뒤집지 못하더라도, 실제 총선에서 얻는 의석수는 민주당이 우리당을 앞설 것”이라고 장담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은 영·호남에서 두루 2위권의 지지를 받는 반면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각각 영남과 호남에서 거의 지지를 못받기 때문에 전체 지지율을 합산하는 여론조사에서는 우리당이 앞설지 모르지만,선거에서는 득표율이 아무리 높더라도 2등 이하 표는 모두 사표(死票)가 되는 법”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15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이 전국에서 11%가 넘는 득표율을 올리고도 실제 의석은 극소수에 그쳤고,13대 총선때도 득표율은 YS(김영삼)의 민주당이 높았지만,의석은 DJ(김대중)의 평민당이 더 많이 차지한 사례를 꼽았다.

김상연기자 carlos@
2004-01-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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