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 이후 1세대 민속학자로 손꼽히는 이두현(사진·80) 서울대 명예교수가 평생 발로 뛰며 수집한 소장자료 3만 4000여점을 13일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김봉건)에 기증했다.

이 교수가 이날 기증한 자료 가운데는 이 교수가 직접 지난 1960∼70년대 전국 민속현장을 다니며 일일이 채록한 가면극ㆍ무속과 같은 민속분야 녹음자료(릴테이프 140개ㆍ카세트테이프 437개)가 포함되어 있다.여기에 사진자료(슬라이드ㆍ흑백필름ㆍ컬러필름)2만 6616컷과 소장도서 7000권도 들어있다.

이중 현장 기록자료는 당시 제보자의 대부분이 사망한 현실에서 귀중한 무형문화재 1차 사료로 평가되며 소장도서도 지금은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본이 많이 눈에 띈다.

기증자 이 교수는 1960년대 이후 민속문화와 전통 연극분야 연구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다.특히 ‘한국연극사’(1999),‘한국의 가면극’(1979),‘한국의 탈춤’(1981) 등이 역작으로 꼽힌다.

연구활동을 하면서 문화재위원 등으로 활약,국내 무형문화재 정책 수립에 깊이 관여해 연희ㆍ산대도감류 등이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데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