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에게는 두 가지 절체절명의 과제가 놓여 있다.하나는 현재 진행 중인 ‘개혁공천’을 완수하는 것이고,둘째는 오는 4월 총선에서 ‘제1당’의 자리를 뺏기지 않는 것이다.
둘 다 최 대표 의도대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무엇보다 서청원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비주류 세력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당무감사 자료 유출 및 공천심사위 구성 등을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듯하나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는 형국이다.휴화산이랄 수 있다.
개혁공천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간과해선 안 될 일이 있다.어떤 일이 있어도 당이 쪼개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적전(敵前) 분열은 총선 승리를 담보하지 못한다.
최 대표가 만의 하나 4년 전 민국당 분당 사태를 떠올리며 “나가 볼 테면 나가라.”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면 큰 오판이다.16대 총선 수치만 놓고 보면 그럴 법도 하다.민국당은 ‘30석,제3당’을 바라봤지만 전체 지역구(227개)에서 1석(한승수 의원)을 건지는 데 그쳤다.총선 득표율도 3.68%에 머물러 고작 비례대표 1석(강숙자 의원)을 확보했었다.또 ‘TK 맹주’임을 자처하던 고 김윤환(虛舟·경북 구미) 전 의원을 비롯해 부산의 김광일(서구),박찬종(중·동),이기택(KT·연제)씨 등도 추풍낙엽처럼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분당의 와중에서도 전체의석(273명)의 절반에 가까운 133석을 얻어 ‘제1당’을 차지했다.이번 총선의 화두처럼 ‘개혁 공천’이 성공했다며 만세를 불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은 어떤가.한마디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대선에서는 졌고,‘차떼기’ 등 상상을 초월한 대선자금 모금으로 사법적 단죄마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이회창씨도 얼마 전 숨진 허주의 상가에 들러 ‘그들’을 내팽개친 데 대해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허주나 KT 등이 당에 남아 있었으면 대선 결과가 어땠을까를 곱씹으면서….
정당의 최종 목표는 ‘정권 장악’이다.원내 제1당을 차지하려고 사생결단의 대결을 하는 것도 정권을 유지하거나 뺏어오는 데 유리하기에 더욱 그렇다.어쨌든 ‘정권 장악’의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개혁 공천’이 빛을 발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4년 전 분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최 대표에게 ‘총선 불출마’까지도 심각히 검토하는 승부수를 띄우라고 권하고 싶다.정치지도자는 자기를 던질 때 더 큰 기회도 오고,나중에 평가를 받게 된다.그는 이미 노무현 대통령이 측근비리 특검을 거부했을 때 정당사상 초유의 ‘대표 단식’을 시도,당을 똘똘 뭉치게 하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만약 최 대표가 이 시점에서 지역구든,비례대표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 살리기’‘민생 챙기기’에 전념한다면 정국지형을 바꿔 놓을 것으로 본다.당내 갈등을 잠재우면서 ‘개혁 공천’을 통해 ‘제1당’의 위치를 고수하는 데 성큼 다가서게 할 듯하다.아울러 사당화(私黨化) 논란도 설 땅을 잃게 됨은 말할 나위가 없다.
15대 대선의 신한국당 후보 경선에서 ‘아름다운 꼴찌’를 한 데 이어 ‘대표 단식’까지 보여준 그의 다음 ‘승부수’가 궁금해진다.
오풍연 정치부 차장 poongynn@
둘 다 최 대표 의도대로 흘러갈지는 미지수다.무엇보다 서청원 전 대표를 비롯한 당내 비주류 세력의 도전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당무감사 자료 유출 및 공천심사위 구성 등을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이 소강상태에 들어간 듯하나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르는 형국이다.휴화산이랄 수 있다.
개혁공천을 성공적으로 마치기 위해 간과해선 안 될 일이 있다.어떤 일이 있어도 당이 쪼개져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적전(敵前) 분열은 총선 승리를 담보하지 못한다.
최 대표가 만의 하나 4년 전 민국당 분당 사태를 떠올리며 “나가 볼 테면 나가라.”고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면 큰 오판이다.16대 총선 수치만 놓고 보면 그럴 법도 하다.민국당은 ‘30석,제3당’을 바라봤지만 전체 지역구(227개)에서 1석(한승수 의원)을 건지는 데 그쳤다.총선 득표율도 3.68%에 머물러 고작 비례대표 1석(강숙자 의원)을 확보했었다.또 ‘TK 맹주’임을 자처하던 고 김윤환(虛舟·경북 구미) 전 의원을 비롯해 부산의 김광일(서구),박찬종(중·동),이기택(KT·연제)씨 등도 추풍낙엽처럼 낙선의 고배를 들었다.
당시 한나라당은 분당의 와중에서도 전체의석(273명)의 절반에 가까운 133석을 얻어 ‘제1당’을 차지했다.이번 총선의 화두처럼 ‘개혁 공천’이 성공했다며 만세를 불렀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4년이 지난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은 어떤가.한마디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대선에서는 졌고,‘차떼기’ 등 상상을 초월한 대선자금 모금으로 사법적 단죄마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이회창씨도 얼마 전 숨진 허주의 상가에 들러 ‘그들’을 내팽개친 데 대해 회한의 눈물을 흘렸다는 후문이다.허주나 KT 등이 당에 남아 있었으면 대선 결과가 어땠을까를 곱씹으면서….
정당의 최종 목표는 ‘정권 장악’이다.원내 제1당을 차지하려고 사생결단의 대결을 하는 것도 정권을 유지하거나 뺏어오는 데 유리하기에 더욱 그렇다.어쨌든 ‘정권 장악’의가능성을 열어 두어야 ‘개혁 공천’이 빛을 발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4년 전 분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최 대표에게 ‘총선 불출마’까지도 심각히 검토하는 승부수를 띄우라고 권하고 싶다.정치지도자는 자기를 던질 때 더 큰 기회도 오고,나중에 평가를 받게 된다.그는 이미 노무현 대통령이 측근비리 특검을 거부했을 때 정당사상 초유의 ‘대표 단식’을 시도,당을 똘똘 뭉치게 하는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다.
만약 최 대표가 이 시점에서 지역구든,비례대표든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당 살리기’‘민생 챙기기’에 전념한다면 정국지형을 바꿔 놓을 것으로 본다.당내 갈등을 잠재우면서 ‘개혁 공천’을 통해 ‘제1당’의 위치를 고수하는 데 성큼 다가서게 할 듯하다.아울러 사당화(私黨化) 논란도 설 땅을 잃게 됨은 말할 나위가 없다.
15대 대선의 신한국당 후보 경선에서 ‘아름다운 꼴찌’를 한 데 이어 ‘대표 단식’까지 보여준 그의 다음 ‘승부수’가 궁금해진다.
오풍연 정치부 차장 poongynn@
2004-01-07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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