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앞두고 불출마를 저울질하는 한나라당 중진들이 늘고 있다.일부 중진들이 이미 불출마를 선언한 데 이어 몇몇도 이를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당은 당대로 26일 물갈이 공천시스템을 확정한 가운데,오는 29일 공천심사위가 발족하고 총선준비작업이 본격화하면 불출마 선언이 본격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잇따른 불출마 선언
양정규(북제주군),김찬우(경북 청송·영양·영덕),주진우(경북 고령·성주),김용환(충남 보령·서천),박관용(부산 동래) 의원 등은 이미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해놓은 상태다.이런 가운데 박헌기(경북 영천)·윤영탁(대구 수성을) 의원 등도 총선 불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헌기 의원은 26일 영천 지구당사에서 열린 송년모임에서 총선 불출마 의사를 피력했다.그러나 90여명의 당원·당직자들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한 뒤,“어려운 지역사정을 고려,출마를 해야 한다.”고 출마를 강력히 종용했다고 한다.
윤영탁 의원은 지난 22일 지구당 당직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송년모임에서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것에 임하겠다.”면서 총선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윤 의원은 “대선에서 패배한 뒤 급변하는 정치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지역과 국가를 위한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훌륭한 후배가 있으면 물려주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대구·경북(TK)에서는 J의원과 L,K의원 등이 은퇴의 뜻을 내비칠 의원들로 꼽히고 있다.어떤 의원들은 최근 고위당직자에게 불출마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지만 부산·경남(PK)에서는 K,L의원 등이,수도권과 충청권에서도 2∼3명의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원외지구당위원장 가운데서도 이자헌(경기 평택을) 위원장은 지난 1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이상재(충남 공주·연기) 위원장은 지난 15일에,조일호(충남 부여) 위원장은 16일에 각각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명예로운 퇴진을…”
중진들의 결심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명예로운 퇴진’이라고 한다.한 중진 의원의 보좌관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자칫 당에서 밀려나는 인상을 줄까 걱정하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한때 불출마 선언을 고려했던 유흥수 의원은 ‘60대 용퇴론’ 등이 대두된 뒤 사퇴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후진 양성’의 구색을 갖추고 싶어한다.당의 한 관계자는 “사퇴의사를 밝힌 중진들 대부분이 신인들 가운데 당선될 만한 특정인을 키우고자 하는 욕구를 강하게 드러냈다.”고 말했다.그러나 당이 중진들의 이같은 ‘욕구’를 배려해줄지는 미지수다.한 당직자는 “물러나야 할 이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 마치 짜고 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그러나 다른 인사는 “공천과정에서 형식적이나마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jj@
●잇따른 불출마 선언
양정규(북제주군),김찬우(경북 청송·영양·영덕),주진우(경북 고령·성주),김용환(충남 보령·서천),박관용(부산 동래) 의원 등은 이미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 해놓은 상태다.이런 가운데 박헌기(경북 영천)·윤영탁(대구 수성을) 의원 등도 총선 불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헌기 의원은 26일 영천 지구당사에서 열린 송년모임에서 총선 불출마 의사를 피력했다.그러나 90여명의 당원·당직자들이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한 뒤,“어려운 지역사정을 고려,출마를 해야 한다.”고 출마를 강력히 종용했다고 한다.
윤영탁 의원은 지난 22일 지구당 당직자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송년모임에서 “마음을 비우고 모든 것에 임하겠다.”면서 총선 불출마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특히 윤 의원은 “대선에서 패배한 뒤 급변하는 정치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지역과 국가를 위한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면서 “훌륭한 후배가 있으면 물려주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도 대구·경북(TK)에서는 J의원과 L,K의원 등이 은퇴의 뜻을 내비칠 의원들로 꼽히고 있다.어떤 의원들은 최근 고위당직자에게 불출마 의사를 비공식적으로 전달한 것으로도 전해진다.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지만 부산·경남(PK)에서는 K,L의원 등이,수도권과 충청권에서도 2∼3명의 의원들이 거론되고 있다.
원외지구당위원장 가운데서도 이자헌(경기 평택을) 위원장은 지난 17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했다.이상재(충남 공주·연기) 위원장은 지난 15일에,조일호(충남 부여) 위원장은 16일에 각각 위원장직을 사퇴했다.
●“명예로운 퇴진을…”
중진들의 결심에 가장 중요한 요인은 ‘명예로운 퇴진’이라고 한다.한 중진 의원의 보좌관은 “총선 불출마 선언이 자칫 당에서 밀려나는 인상을 줄까 걱정하는 것 같더라.”고 전했다.한때 불출마 선언을 고려했던 유흥수 의원은 ‘60대 용퇴론’ 등이 대두된 뒤 사퇴설을 일축하기도 했다.
일부 의원들은 ‘후진 양성’의 구색을 갖추고 싶어한다.당의 한 관계자는 “사퇴의사를 밝힌 중진들 대부분이 신인들 가운데 당선될 만한 특정인을 키우고자 하는 욕구를 강하게 드러냈다.”고 말했다.그러나 당이 중진들의 이같은 ‘욕구’를 배려해줄지는 미지수다.한 당직자는 “물러나야 할 이들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이면 마치 짜고 하는 듯한 모습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그러나 다른 인사는 “공천과정에서 형식적이나마 이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지운기자 jj@
2003-12-27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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