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사건속 인물](4)위도발전협회장 정영복씨

[2003 사건속 인물](4)위도발전협회장 정영복씨

임송학 기자 기자
입력 2003-12-19 00:00
수정 2003-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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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위도 사람들이 어느 해보다 가슴앓이를 많이 했습니다.”

멸치잡이를 하던 생업도 포기한 채 전북 부안군 위도면에 원전센터를 유치하기 위해 뛰어든 위도지역발전협의회 정영복(51)회장.

“지난 5월 위도주민 95%인 978명이 원전센터유치찬성 서명을 했습니다.안전성에만 문제가 없다면 우리 위도는 물론 부안경제도 살리고 전북발전에도 크게 공헌 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부안군과 위도 사람들의 이같은 결정은 ‘태풍의 눈’이 됐다.지난 7월 초부터 부안지역은 단 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었다.

반핵단체들이 부안으로 몰려들었고 부안수협앞은 반핵광장으로,부안성당은 반핵운동본부가 됐다.촛불집회가 열리고 방화,고속도로점거,염산과 젓갈탄 투척 등 소요사태가 끊이지 않았다.뭍에서 시작된 반대시위는 위도까지 번져 대다수 주민들이 찬성했던 위도에 핵폐기장 유치 결사반대를 주장하는 ‘위도지킴이’가 조직됐다.

“한 식구처럼 살아가던 주민들도 찬·반으로 나뉘어져 평화로운 섬에 갈등과 반목의 골이 깊어졌습니다.친한 벗들도 서로 등을 돌렸지요.”

정씨는 “반핵단체들의 공갈협박을 견디지 못해 군민들이 타지로 이사를 했고 자신도 부안읍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부부간,부자간,고부간에도 찬반이 엇갈리는 경우가 많아 가정파탄을 호소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다.”고 우려했다.정부의 ‘오락 가락 정책’에 대해서도 서운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반핵단체들이 강경투쟁에 나서면 정부는 뒤로 물러납니다.정부가 국책사업을 하려면 하고 말려면 말아야지 군민들에게 이렇게 혼란을 주어서 되겠습니까?”

그는 “이제 정부를 믿을 수 없는게 현실”이라며 “137명의 집행위원 회의를 거쳐 어떻게 하는 것이 위도를 위한 일인지 방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반핵단체와 시민단체들에게 묻고 싶습니다.부안경제를 획기적으로 활성화 시킬 대안이 있는지,그리고 자신들의 뜻에 따르지 않는다고 공갈·협박을 하고 폭력을 휘두르는게 민주국가에서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그는 “자유롭게 찬반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면 부안주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며 내년 총선후 주민투표가 실시된다면 찬성측 주민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회장은 “위도주민들이 돈에 눈이 어두워 원전센터 유치에 앞장선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국가적 난제 해결과 부안발전을 위해 희생코자 하는 위도주민들의 충정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고 말끝을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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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mbnail - 최두호 서울시의원 “유효기간 지난 수도계량기 24만 개… 교체 적체 해소해야”

글·사진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2003-12-1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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