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조류독감 감염 확산 절대 차단을

[사설] 조류독감 감염 확산 절대 차단을

입력 2003-12-17 00:00
수정 2003-12-17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충북 음성을 중심으로 조류독감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걱정이다.닭이나 오리 같은 가금류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는 조류 인플루엔자로 H5N1형 바이러스가 병원균이라고 한다.바로 1997년과 지난 2월 홍콩에서 발병해 인체에도 감염돼 적지 않은 인명을 앗아갔던 바로 그 조류독감과 같은 유형이라고 한다.당장은 가금류에 치명타를 입힐 것이다.감염된 가금류의 집단 폐사는 물론 축산물 유통이 막혀 막대한 농가 피해가 우려된다.그러나 조류독감에 바짝 긴장하는 것은 사람에게 감염될지도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아직까지 사람은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니 다행이다.그렇다고 안심할 수 없다.가축류는 잠복기가 2∼3일에 불과하지만 사람은 1주일에서 길게는 2주일이나 되기 때문이다.만에 하나 홍콩처럼 인체에도 감염되는 조류독감이라면 보통 일이 아니다.호흡기 질환이 극성을 부리는 겨울철인데다 예방할 수 있는 마땅한 백신마저 없다.더구나 감염경로조차 밝혀내지 못했다.당국의 추정대로 청둥오리 같은 철새에 의해 전염되었다면 큰 일이다.전국이 철새 도래지이고 보면 언제든지 동시 다발로 발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부터 당장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하겠다.외출했다 돌아와선 손을 씻는 등 독감 예방 준칙을 실천할 일이다.그러나 정부 당국이 분발해야 한다.국민 건강의 책임을 국민 각자에게 전가해선 안 될 일이다.당국은 조류독감의 확산을 완벽하게 차단해야 한다.감염된 가축에는 손실을 합당하게 보상해 농가의 자발적인 협조도 유도해야 한다.홍콩 등의 조류독감 대처 경험을 교훈 삼아 초동 방역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해야 한다.당국의 차분하면서도 물샐틈없는 방역과 효율적인 대책을 기대한다.

2003-12-17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탈모약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재명 대통령이 보건복지부 업무보고에서 “탈모는 생존의 문제”라며 보건복지부에 탈모 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의 발언을 계기로 탈모를 질병으로 볼 것인지, 미용의 영역으로 볼 것인지를 둘러싼 논쟁이 정치권과 의료계, 온라인 커뮤니티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당신의 생각은?
1. 건강보험 적용이 돼야한다.
2. 건강보험 적용을 해선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