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대표 단식 사흘째/ ‘단식 배경’ 4만명에 e메일

최병렬대표 단식 사흘째/ ‘단식 배경’ 4만명에 e메일

입력 2003-11-29 00:00
수정 2003-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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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단식 사흘째에 접어들었다.물과 소금에만 의존,수염도 깎지 않은 채 다소 초췌해진 모습이다.2㎏이 빠졌다고 한다.28일에도 이명박 서울시장 등 외부인사 100여명이 다녀갔다.내방객 왕래는 조금씩 줄일 생각이다.

●“국회보다 대통령 정상화가 중요”

최 대표는 이날 새벽 “내 진의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안타깝다.”며 4만명의 네티즌에게 e메일을 보냈다.특검거부로 촉발된 결심이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수행 자세에 대한 변화요구도 헤아려 달라는 취지다.그는 “배고픔보다 가슴이 막막히 저려온다.”면서 “국민과 국회의 뜻이 꺾이는 것에 좌절감을 느낀다.”고 적었다.

최 대표는 오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단식이 당내 결속을 꾀한다는 기사에 대해 “3류 해설”이라고 일축했다.국회 마비에 대한 비판적 기사에 대해서도 “요새 신문 보기 싫지만 내가 기자라도 그리 쓰겠지.”라면서 “하지만 국회 정상화보다 대통령의 정상화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개·고양이’ 비유에 대해 “야당에 이죽거리고 수준 낮은 비아냥이나 하다니….유치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측근 문제만 드러나면 대통령 정신 차리게 할 방법이 있다.”고 귀띔했다.노 대통령의 TV토론을 또다시 꼬집었다.그는 “민주당 대표 경선 기사를 구석으로 보내려고 또 뭔가 휘황찬란한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先철회 - 後대화 팽팽

열린우리당 김원기 의장과 김근태 원내대표는 이날 최 대표를 방문,조속한 국회정상화를 요청했다.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모두 ‘선 철회-후 대화’를 주장한다.다만 철회의 대상이 ‘특검거부’냐 ‘단식’이냐의 차이다.김 의장은 “단식을 풀어야 대통령과 대화 기회도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도 대화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열린당의 열린 마음이 고맙다.”면서 “그러나 대통령도 특검거부를 철회하도록 권고해 달라.그 다음 여야가 합쳐 문제를 해결하자.”고 말해 서로 평행선을 달렸다.홍사덕 총무는 “빠른 시일내 대통령을 한번 만나달라.”고 청했다.

한나라당은 이날도 부산·경기 등 6개시도에서 당원결의대회를 갖고 노 대통령 실정사례집을 배포했다.앞으로 지구당별 릴레이 농성을 검토하는 한편 투쟁수위를 한 단계 올린다는 구상이다.이재오 총장은 “검찰수사 의뢰는 아주 낮은 단계의 투쟁일 뿐”이라며 “일반의 예상 수위를 훨씬 넘는 투쟁이 전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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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경기자 olive@
2003-11-2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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