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설비투자 11% 늘듯/産銀, IT·자동차등 주도… 대기업 편중 심화 우려

내년 설비투자 11% 늘듯/産銀, IT·자동차등 주도… 대기업 편중 심화 우려

입력 2003-11-28 00:00
수정 2003-1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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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는 경기 호전에 힘입어 설비투자가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대기업 위주의 투자 편중도가 심화되고 중소기업 투자 부진으로 제조업 공동화가 가속화돼 국내 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크게 약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27일 국내 77개 업종의 2800여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4년 국내 기업 설비투자 계획 조사’를 분석한 결과 내년의 설비투자는 총 51조 9000억원에 달해 올해의 46조 7000억원보다 11.1%가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설비투자가 올해보다 12.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정보기술(IT)산업이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TFT-LCD,PDP 분야의 신·증설 투자 확대로 올해보다 16.4% 증가해 국내 설비투자를 주도할 것으로 조사됐다.

비IT산업 중에서는 자동차업종이 올해 103.4%의 폭발적인 증가에 이어 내년에도 14.2% 증가하고 철강산업도 수출 호조로 수익이 크게 개선되면서 50.5%나 늘어날 전망이다.비제조업은 통신서비스,전력,운수산업의 투자 활성화에 힘입어 올해보다 9.6%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소요 자금 조달 계획을 보면 제조업의 내부조달률은 올해보다 1.6% 포인트 높은 87.7%로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를 전망이고 비제조업 내부조달률도 58.3%로 올해보다 15.7%포인트가 확대되는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탈(脫)은행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내년에는 IT업종과 대기업의 투자 편중도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조사됐다.제조업 총투자 중 IT산업의 비중이 지난해 38.2%,올해 46.4%에 이어 내년 48.2%로 확대되고 상위 4대 기업의 투자 비중도 지난해 36.6%,올해 42.4%,내년 43.4%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또 내수 기반의 중소기업 설비투자 감소율이 올해 5.3%에 이어 내년에는 23.5%로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제조업 공동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김유영기자
2003-11-28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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