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특검 거부/오늘부터 단식 돌입

노대통령 특검 거부/오늘부터 단식 돌입

입력 2003-11-26 00:00
수정 2003-1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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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단식투쟁’이라는 초강수를 빼들었다.최 대표가 소속 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를 모두 끌어안고 26일부터 당 대표실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특검거부를 철회할 때까지 단식에 돌입키로 한 것이다.

최 대표는 25일 의원총회에서 강경론과 신중론이 맞붙자 “내가 단식하겠다.”는 한마디로 모든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그는 “동지 여러분들은 지역구로 돌아가 노 대통령이 무엇을 잘못하고 오늘날 나라가 어디로 가는지 국민들에게 알려 달라.”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최 대표는 거부권 행사가 감지되던 3∼4일 전부터 이같은 결심을 굳혀왔다고 한다.

야당 대표의 단식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83년 신군부의 정치활동 금지에 맞선 23일간이 최장 기록이다.김대중 전 대통령도 지난 90년 평민당 총재 시절 지방자치제 관철을 위해 단식을 했었다.최 대표의 단식은 의총에서 이병석 의원이 “노 대통령과의 1대1 시간싸움에서 이겨야 한다.”면서 제안하기도 했다.정병국·하순봉 의원 등은 “대통령이 막가파식 국정운영을 하고 국회의권능을 짓밟는데 의정활동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즉각 사퇴하자.”고 주장했다.홍사덕 총무는 “내가 아는 어떤 말로도 내 가슴 속 분노를 표현하기엔 부족하다.”고 감정을 삭이지 못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였다.그러나 당초 비상대책위 결정과는 달리 국회 농성에는 들어가지 않고 의안심의를 전면 거부한 채 지역구로 내려가 홍보전을 펼치기로 했다.박진 대변인은 2단계 수순으로 “탄핵과 하야투쟁도 배제하지 않고 모든 수단을 열어놨다.”고 밝혔다.

신중론을 제기한 원희룡·남경필·전재희 의원 등 소장파들은 “노무현만 보고 정치하나.국민을 보고 해야 한다.”면서 국회 정상운영과 특검법 재의결을 주장했다.김광원 의원도 “강하면 둘 다 부러진다.”고 불만을 표시했지만 소수의 목소리에 그쳤다.의총에 40여명은 불참했다.그러나 행정수도 문제로 당무를 거부했던 충청권 의원들이 돌아오는 등 당내 불협화음을 일단 ‘단식 카드’로 잠재웠다.

박정경기자 olive@
2003-11-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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