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섶에서] 이기심

[길섶에서] 이기심

이창순 기자 기자
입력 2003-11-24 00:00
수정 2003-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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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신의 중년 남자가 있었다.마음은 젊었지만 어느새 머리가 희끗희끗해지면서 나이든 티가 나기 시작했다.그는 못생기지도 않았고 저축도 열심히 해 재산도 꽤 됐다.그런 조건 때문에 주위에 여자도 많았다.그는 독신생활을 청산하고 결혼하기 위해 두 명의 신부감을 골랐다.한 사람은 젊은 여자였고 다른 한 사람은 나이 든 여자였다.두 여자는 경쟁적으로 남자에게 정성을 다했다.

어느 날 남자가 두 여자를 곁에 앉게 했다.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두 여자는 남자의 머리를 손질하기 시작했다.그런데 두 여자는 자신의 나이에 맞춰 남자의 머리를 손질했다.젊은 여자는 남자가 젊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 흰 머리털을 뽑았다.나이 든 여자는 자신의 나이에 맞게 보이도록 검은 머리카락을 뽑았다.남자의 머리에는 한 올의 머리카락도 남지 않았다.

이 우화처럼 사람들은 대부분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다.그러나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다른 사람을 위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도 적지 않다.그런 사람들이 따뜻한 사회를 만든다.따뜻한 마음이 더욱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이창순 논설위원

2003-11-24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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