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시 + 연수 1등은 산자부行/ 수습사무관 부처지원 결과

행시 + 연수 1등은 산자부行/ 수습사무관 부처지원 결과

입력 2003-11-24 00:00
수정 2003-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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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자치부와 중앙인사위원회가 인기부처 선호도에서 명암이 엇갈렸다.

수습 사무관들이 근무 부처를 선택하면서 중앙인사위를 더 선호했기 때문이다.인사기능 개편 등 여건 변화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부처 선호도에서 전통적 강세를 보여온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등은 여전히 위상을 유지한 반면,최근 ‘신흥 인기부처’로 떠올랐던 정보통신·문화관광부는 여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24일 행자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행정·기술고시에 합격한 수습사무관 298명을 상대로 성적 순위에 따라 희망부처를 배치한 결과,일반행정 직렬의 수습사무관들은 기획예산처-국무조정실-중앙인사위 등의 순으로 근무부처를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일반행정 직렬의 상위권 수습사무관들이 행자부의 권한 약화 등을 우려해 중앙인사위로 발길을 돌렸다.”면서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인사기능이 중앙인사위로 옮겨가고 범 정부적으로 지방분권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사정 등이 감안된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행자부는 이같은 ‘악재’에도 불구하고예년보다 선호도가 떨어지긴 했지만 성적 순위 38% 이내의 사무관들이 몰리는 등 여전히 상위권을 유지했다.

2000년대 들어 지식정보화와 정보기술(IT),관광진흥 정책 등의 바람을 타고 인기가 수직 상승했던 정통부와 문광부는 이번 선호도 조사 결과 상위권 수습사무관들의 발길이 끊긴 것으로 나타나 달라진 위상 변화를 실감했다.

한 여성 사무관은 ‘과감하게’ 국방부를 지원했지만 희망과는 달리 근무기회가 주어지지 못했다.

반면 재경직의 경우 재경부와 국세청이 각각 해당 직렬의 1·2위와 5·6위 성적의 수습사무관들이 몰리는 등 예년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갔다.

기획예산처와 공정거래위원회,산업자원부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국제통상 직렬에서는 산업자원부가 3년째 선호도 1위를 기록했다.행정고시(46회)와 최종 성적(고시성적+연수원성적)에서 동시 수석을 차지한 김민정(여·34)씨를 비롯,7위 이내의 수습사무관 3명이 산자부를 지원했다.여성 사무관들의 경우 “재외근무를 하게 되면 결혼하기 어렵다.”거나 “가족들과 떨어져 지낼 수밖에없다.”는 등의 이유로 외교통상부 선택을 기피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박명재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수습사무관들이 근무 부처를 고를 때 현재의 ‘네임 밸류’를 지나치게 고려하는 것 같다.”면서 “행정환경의 변화와 국민적 수요 등을 반영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수습사무관들은 25일부터 각 부처에 배치돼 내년 4월6일까지 부처 실무수습을 마친 뒤 정식 사무관으로 임용된다.

박은호기자 unopark@
2003-11-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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