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우리도 무차별 테러 표적 되나

[사설] 우리도 무차별 테러 표적 되나

입력 2003-11-22 00:00
수정 2003-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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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사관이 입주하고 국회 조사단이 묵고 있는 바그다드의 팔레스타인 호텔이 어제 로켓포 공격을 받았다.대사관 직원과 조사단 등은 모두 무사하다니 다행이나 한국인들이 머물고 있는 호텔을 겨냥한 테러 공격은 정말 섬뜩한 일이다.이라크에 있는 한국군이나 민간인들의 안전이 크게 걱정된다.이라크에서의 이러한 공격과 사우디아라비아,터키 등에서의 대규모 자살 폭탄 테러로 세계는 테러 공포에 떨고 있다.20일에는 터키 이스탄불에 있는 영국 총영사관과 영국계 홍콩상하이은행(HSBC)에서 대형 폭탄 테러가 거의 동시에 발생,27명이 죽고 450여명이 다쳤다.테러의 배후 세력으로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지목되고 있다.

영국 영사관과 HSBC에 대한 폭탄 테러는 특히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레어 영국 총리의 정상회담 직전에 발생,치밀하게 계획된 테러임을 알 수 있다.미국을 이라크 수렁에 빠뜨리려는 의도로 보인다.무차별적 테러는 그러나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무고한 민간인들의 생명을 앗아가는 반문명적 만행이기 때문이다.연쇄 테러는인류의 안정된 삶과 세계평화를 해치는 극악한 범죄행위로 규탄받아 마땅하다.테러단체는 즉각 폭탄테러를 중단하라.국제사회는 힘을 모아 테러와 싸워야 한다.그렇지만 최근의 폭탄 테러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대한 반발이라는 점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미국의 오만한 이라크 지배가 계속된다면 저항세력의 테러도 계속될 우려가 높다.미국은 이라크에서의 야욕을 버리고 유엔과 국제사회와 함께 이라크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반미 테러는 한국을 비롯한 이라크 파병국에 심각한 위협이다.특히 한국대사관이 있는 호텔이 공격을 받아 한국도 무차별 테러의 표적이 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된다.만일 한국이 3000명을 추가 파병하면 미국·영국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병력을 이라크에 보내는 나라가 되어 중요 테러 목표가 될 위험이 높다.테러에 대비한 빈틈없는 대책이 시급하다.

2003-11-2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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