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초대받지 않은 손님?/국빈 訪英기간 반전시위 예고 블레어 총리에도 ‘총선 부담’

부시, 초대받지 않은 손님?/국빈 訪英기간 반전시위 예고 블레어 총리에도 ‘총선 부담’

입력 2003-11-18 00:00
수정 2003-11-18 00:0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결혼식에 스트립쇼 무희가 등장하는 것”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최근 사설에서 표현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국빈 방문의 모양새다.

이처럼 영국 언론들은 부시 대통령의 방문이 토니 블레어 총리에게조차 달갑지 않은 일인 것으로 분석한다.이라크 사태가 수렁 속으로 빠져들면서 영국 내에서 반전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총선을 18개월 앞둔 블레어 총리에게는 부시의 런던 방문 자체가 부담이라는 얘기다.

부시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은 1918년 우드로 윌슨 대통령 이후 8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그러나 그는 런던 체류중 수만명이 참가하는 반전 시위를 직접 목격해야 할지도 모른다.오는 20일 가두시위를 계획하고 있는 반전단체인 ‘스톱 더 워 코얼리션(the Stop the War Coalition)’은 “블레어 총리가 자신의 친구를 환대하기 위해 여론을 또다시 무시한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16일 영국의 선데이타임스가 실시한 여론조사에도 미·영이 이라크전을 벌인 것은 잘못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이 45%로 반대 응답(43%)을 능가했다.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미국은 한때 영국측에 부시 대통령의 수행원에 대한 기소 면제 외에도 런던 지하철 운행 중단을 요구하는가 하면 시위 진압용 전투무기를 반입하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의식한 블레어도 자신은 ‘부시의 푸들’이 아니라는 점을 해명하는 데 안간힘을 쏟고 있다.그는 ‘뉴스 오브 더 월드’에 기고문을 통해 지구온난화와 철강 수입관세 등과 같이 국가적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에 있어서는 주저없이 영국의 이익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전에서 블레어 총리와 ‘찰떡 궁합’을 과시했던 부시 대통령도 블레어의 곤경에 부담감을 갖는 느낌이다.

그는 영국 언론과의 회견에서 “우리가 함께 하는 일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직언을 마다하지 않고 소신있게 행동한다.”는 등 연일 블레어 총리를 추켜세우고 있다.특히 BBC방송과의 회견에선 “무엇이든 자유롭게 의사를 표현할 수 있는 나라에 산다는 것은 행운”이라며 자신을 겨냥한 반전 시위에 애써 대범한 태도를 보였다.

구본영기자·외신 kby7@
2003-11-18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불장인 국내증시에서 여러분의 투자성적은 어떤가요?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거듭 경신하며 50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5% 안팎으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 수익률은 외국인의 절반에 그치고 있다. 여러분의 수익률은 어떤가요?
1. 수익을 봤다.
2. 손해를 봤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