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사는 이야기] 콧물감기와 생강

[먹고 사는 이야기] 콧물감기와 생강

장동민 기자 기자
입력 2003-11-17 00:00
수정 2003-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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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점점 추워지면서 차가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따뜻한 곳에 들어가거나 혹은 뜨거운 음식을 먹게 되는 경우에 주책없이 콧물이 주루룩 흘러내려 민망한 경우가 생기게 된다.또는 코감기 때문에 콧물이 쉴새 없이 흘러내리기도 하며,심한 경우에는 비염이 되기도 하고,체질적으로 알레르기성 비염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다.이러한 경우엔 본인이 불편할 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 있어서도 심리적으로 상당히 당혹감을 느끼게 된다.특히 식사 중에 콧물을 훌쩍거리면 상대방에게 불쾌감을 주기도 하며 여러 상황에서 매우 난처해지게 된다.

원래 코털이나 점막에서는 외부에서 들어오는 이물질을 거르기 위해 적당히 콧물을 내려보내거나 재채기를 해서 항상 깨끗하게 만드는 일을 한다.그러나 감기에 걸리면 코 점막이 붓게 되고 이때 우리의 몸은 코에 이물질이 있다는 신호로 알아듣고 이를 내보내기 위해 계속 콧물을 흘리게 되고,재채기를 하게 된다.심해지면 자극이 없어도 수시로 콧물이 날 수 있으며,아주 심한 경우에는 만성 축농증과 후각기능 마비까지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이렇게 콧물이 나고 코가 막히고 간지럽고 재채기가 나는 콧물감기의 경우에는 주로 항히스타민제가 처방된다.그러나 항히스타민제는 부작용으로 졸음증세가 생기는데,어떤 사람은 적은 용량을 복용하여도 졸음이 와서 곤란할 수가 있다.운전이나 기계작동을 하는 사람은 반드시 미리 얘기를 하고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콧물이 날 때는 생강을 갈아 따뜻한 물에 넣고 꿀을 타 마신 후 땀을 낸다.생강과 계피를 2대1의 비율로 달여 아침과 잠자기 전에 수시로 마셔도 좋으며,곶감 3∼4개와 생강 한 뿌리를 적당량의 물에 달여 하루 한번 자기 전에 마시기도 한다.양파즙은 비타민C의 흡수를 촉진하고 콧물 감기에 효과가 있다.양파의 껍질 가까운 부분을 갈아 찻숟가락 하나 정도의 양파즙을 낸 다음 5∼10배의 뜨거운 물을 붓는다.여기에 꿀을 타면 더욱 좋다.느릅나무 뿌리껍질(유근피) 20g에 물을 200㏄ 넣고 30분 정도 달이면 콧물처럼 끈적끈적해지는데,이 찌꺼기를 건져내고 그 물만 하루에 두세 번 나눠 먹기도 한다.목단뿌리의 껍질속에 들어 있는 파에놀이라는 성분은 알레르기를 개선하는 작용을 하며 이 약재의 향기 역시 비염을 치료한다.따라서 목단 6g에 물 2컵을 부은 뒤 물이 반으로 줄 때까지 달여 마시면 증세가 좋아진다.

또한 목련의 꽃봉오리는 한방에서 ‘신이’라 하여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각종 코 증상이 심할 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대표적인 약재이다.이밖에 비타민A와 C가 풍부한 토마토를 먹으면 감기나 비염 등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며,배는 콧병의 원인인 폐의 열을 없애주기 때문에 식사 후 입가심으로 몇 쪽씩 먹으면 좋다.

장동민 하늘땅 한의원장
2003-11-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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