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어린이 책/돌멩이국

이 주일의 어린이 책/돌멩이국

입력 2003-11-12 00:00
수정 2003-11-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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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무스 글·그림 이현주 옮김 / 달리 펴냄

스님 셋이 평화롭게 산길을 걷는다.어린 스님이 큰스님에게 묻는다.“무엇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나요?”

그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그림동화 ‘돌멩이국’(존 무스 글·그림,이현주 옮김,달리 펴냄)에 담겨 있다.

이야기의 배경은 어느 중국마을.자기 것만 챙기며 이웃과는 대화도 하지 않는 마을사람들에게 큰스님은 마음을 열게 하는 지혜를 발휘한다.동네 한가운데서 큰 돌멩이 세 개로 국을 끓이자 이를 신기하게 여긴 사람들이 빼꼼히 창문을 열기 시작한다.누군가 소금과 후추를 가지고 나오니 다음 사람은 더 좋은 재료들을 선뜻 내놓는다.당근,양파,버섯,국수,완두콩,두부….

큰 솥에서 말도 못하게 맛있는 돌멩이국이 부글부글 끓어오르자 마을은 잔치마당이 된다.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과자를 내오고,등불을 밝히고,차도 끓이고….오랫동안 꽁꽁 잠겼던 대문들도 어느결에 활짝활짝 열렸다.

‘퓨전’ 그림동화다.지은이는 미국인,글감은 유럽 민담,등장인물들과 공간적 배경은 중국이다.행복의 열쇠를 상생(相生)의 철학에서 찾으려는 책은 매우 사려 깊으면서도 밝고 유쾌하다.

담담히 선(禪)적인 느낌을 주는 수채화가 이야기와 잘 어울린다.돌멩이 세 개를 쌓아놓은 것은 부처의 자태,마지막 장면의 버드나무는 이별의 상징,건강·부귀·장수를 뜻하는 스님들의 이름 복(福)·록(祿)·수(壽)….책 속에는 이렇듯 곱씹어볼 동양적 상징들이 많다.초등학생용.9000원.

황수정기자
2003-11-12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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