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의 정보만으로 믿음이 가는 영화가 있다.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감독과,무슨 역을 맡아도 듬직한 배우들이 만나는 경우다.
‘참을 수 없는 사랑’(Intolerable Cruelty·31일 개봉)은 일단 그 조건을 충족시킨다.감독은 ‘파고’‘그 남자는 거기에 없었다’‘오,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등을 연출한 조엘 코언·에단 코언 형제.여기에 조지 클루니,캐서린 제타 존스,제프리 러시,빌리 밥 손튼 등 대형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해 힘을 실었다.
달리 변주해 보기엔 공식이 너무 빤한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를 코언 형제는 어떤 방식으로 요리했을까.이 영화에서도 여전히 재기발랄함과 범상찮은 익살을 기본재료로 삼았다.하지만 양념이 역시나 좀 ‘튄다’.영화는 로맨스로 밑간을 한 뒤 스릴러와 유머라는 이질적인 향신료로 독특한 맛을 냈다.
바람둥이 이혼 전문변호사 마일스(조지 클루니)와,위자료를 노리고 위장결혼을 밥먹듯 하는 여자 마릴린(캐서린 제타 존스)이 밀고 당기는 로맨스를 엮는 주인공이다.마일스는 배우자를 죽인 살인범마저 거액의 위자료를 뜯어내게 만드는 천재 변호사.마릴린은 부동산 재벌인 남편 렉스의 재산을 가로채려 음모를 꾸미지만,렉스의 변호사인 마일스의 놀라운 변호능력을 당해낼 수가 없다.매력으로 똘똘 뭉친 마릴린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렉스는 그녀가 사기꾼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자꾸만 빠져든다.
사랑을 위장한 음모와 배신이 속도감있게 꼬리를 문다.주인공들의 사랑놀음에서 한순간도 한눈팔지 못하게 감독이 꾀를 낸 셈이다.남녀가 우여곡절끝에 사랑을 이루는 듯하지만 끝까지 관객은 헷갈린다.둘이 진심으로 사랑하긴 하는 걸까.누가 또 사기극을 꾸며 뒤통수를 치진 않을까.기발한 각본을 형제감독이 직접 썼다.
황수정기자
‘참을 수 없는 사랑’(Intolerable Cruelty·31일 개봉)은 일단 그 조건을 충족시킨다.감독은 ‘파고’‘그 남자는 거기에 없었다’‘오,형제여 어디에 있는가’ 등을 연출한 조엘 코언·에단 코언 형제.여기에 조지 클루니,캐서린 제타 존스,제프리 러시,빌리 밥 손튼 등 대형배우들이 줄줄이 출연해 힘을 실었다.
달리 변주해 보기엔 공식이 너무 빤한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를 코언 형제는 어떤 방식으로 요리했을까.이 영화에서도 여전히 재기발랄함과 범상찮은 익살을 기본재료로 삼았다.하지만 양념이 역시나 좀 ‘튄다’.영화는 로맨스로 밑간을 한 뒤 스릴러와 유머라는 이질적인 향신료로 독특한 맛을 냈다.
바람둥이 이혼 전문변호사 마일스(조지 클루니)와,위자료를 노리고 위장결혼을 밥먹듯 하는 여자 마릴린(캐서린 제타 존스)이 밀고 당기는 로맨스를 엮는 주인공이다.마일스는 배우자를 죽인 살인범마저 거액의 위자료를 뜯어내게 만드는 천재 변호사.마릴린은 부동산 재벌인 남편 렉스의 재산을 가로채려 음모를 꾸미지만,렉스의 변호사인 마일스의 놀라운 변호능력을 당해낼 수가 없다.매력으로 똘똘 뭉친 마릴린에게 첫눈에 반해버린 렉스는 그녀가 사기꾼이란 사실을 알면서도 자꾸만 빠져든다.
사랑을 위장한 음모와 배신이 속도감있게 꼬리를 문다.주인공들의 사랑놀음에서 한순간도 한눈팔지 못하게 감독이 꾀를 낸 셈이다.남녀가 우여곡절끝에 사랑을 이루는 듯하지만 끝까지 관객은 헷갈린다.둘이 진심으로 사랑하긴 하는 걸까.누가 또 사기극을 꾸며 뒤통수를 치진 않을까.기발한 각본을 형제감독이 직접 썼다.
황수정기자
2003-10-31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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