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하더라도 모함은 안돼”/이해찬, 유종필에 충고

“비판 하더라도 모함은 안돼”/이해찬, 유종필에 충고

입력 2003-10-21 00:00
수정 2003-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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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정치한다 하더라도 지나친 것이지.”

“청와대 참모들이 돈벼락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을 정도”라는 이른바 ‘돈벼락’ 발언으로 최근 파문을 일으킨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에게 통합신당 이해찬 창당기획단장이 20일 던진 충고다.

두 사람은 내년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서울 관악을)를 놓고 ‘복수혈전’을 펼쳐야 하는 처지인 만큼 유 대변인이 이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주목된다.

이 의원은 “(비판하더라도)최소한 기본도리를 지켜가면서 해야지.(그렇게 막무가내로 비판하면)그 다음에 대화가 되겠나.”라며 자신이 13대 당시 평민당 총재이던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비판한 얘기를 소개했다.이 의원은 1991년 지방자치 선거 때 자신의 지역구에서 서울시 의원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모 후보가 자격이 없다고 판단,공천심사에서 배제했는데 이 후보가 중앙당을 찾아가 결국 공천권을 받아내자,중앙당의 비민주적 운영에 대한 정치적 항거로 탈당,무소속으로 활동하다 이듬해 14대 총선 때 DJ 공천으로 복당한 바 있다.당시 동교동 의원들은 “괘씸하다.”며 그의 복당에 반대했다.

그는 “당시 한 월간지에 DJ가 개인으로서는 출중한데 의사결정을 민주적으로 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DJ 비판글을 냈었다.”면서 “DJ가 나에게 공천을 주면서 ‘당신이 (글에서 나를)인간적으로 모함하는 것이 하나도 없어 공천준다.’고 했다.”고 들려줬다.이어 “DJ가 ‘정치권에서 동교동 DJ집 지하에 금고가 있다고 해서 가보니 도서관이더라.’는 대목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덧붙이면서 “비판하더라도 서로 없는 얘기를 갖고 모함하면 되겠느냐.”고 유 대변인의 ‘돈벼락’ 발언을 힐책했다.당 관계자는 “정치에도 금도(襟度)가 있음을 주지시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청와대 참모진의 경우 최소한 도덕성에 관한 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유 대변인의 ‘돈벼락’ 발언이 구태의연한 정치공세임을 은연중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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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갑기자 eagleduo@
2003-10-2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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