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한의원 제대로 활용하기

[건강칼럼] 한의원 제대로 활용하기

이정언 기자 기자
입력 2003-10-20 00:00
수정 2003-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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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준의 후예’들이 먼 이라크에서 생명의 수호신으로 활약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특히 현지인들 사이에서는 ‘한방 의무병’들의 인기가 단연 높단다.한방을 모르는 현지 주민들이 처음부터 한방 치료에 관심을 가졌을 리는 없다.우연히 이곳을 찾았다가 좋은 치료효과를 본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환자가 늘어 이제는 장사진을 치는 정도라니 한의학을 하는 사람으로서 기분이 좋다.하긴 가느다란 침 하나로 발목을 삔 사람부터 신경마비 환자까지 치료하는 모습을 보면서 한방의료에 생소한 현지인들이 감탄했을 법도 하다.

중국에는 한·양방이 공존하지만 공부하는 과정은 거의 같다.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교과과정은 물론 질병을 진료하고 치료하는 방법까지 양·한방이 확연히 다르다.이를테면 양·한방이 전혀 다른 진료체계를 가진 대표적인 나라라고 할 수 있다.이렇게 다른 두 진료체계라도 잘만 활용하면 단일 의료체계에만 의존하는 서구보다 더 나은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양방에서는 질병 원인을 주로 세균이나 바이러스로 보고 치료하는 반면,한방에서는 질병 원인을 인체 불균형으로 인한 자생력과 면역력 저하를 원인으로 본다.해서 인체 생리의 균형을 잡아 스스로 병을 이기도록 한다.

예컨대 아이가 열과 기침,가래가 끓는 초기 감기라면,양방에서는 항생제를 처방해 증상을 호전시킨다.하지만 여전히 코가 막히고,기침이 멈추지 않는 경우가 있다.인체의 면역·자생력이 떨어져 감기가 만성화된 경우다.이때는 한방치료로 효과를 볼 수 있다.

비염이나 축농증도 마찬가지다.1차적으로 양의를 찾아 코 안에 염증과 고름이 있는지 확인한 뒤 염증 치료를 받는다.그런 뒤에도 코막힘이나 콧물이 나타난다면 이번에는 한의원을 찾아 코 부위의 기체증(氣滯症)을 풀어주면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있다.

예부터 ‘몸과 나라는 다스리는 이치가 같다.’고 했다.질환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양의나 한의를 선택해 치료한다면 질병 예방과 치료 범위가 훨씬 넓어지지 않을까.

이정언 도원아이한의원장
2003-10-2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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