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재신임투표 정국돌파용 아니다”

盧 “재신임투표 정국돌파용 아니다”

입력 2003-10-17 00:00
수정 200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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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재신임 국민투표와 관련,“재신임 투표를 하려는 것은 정책평가를 위해서도 아니고,불리한 정치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것도 아니다.”라면서 “대통령이 되기 전부터 대통령 본인과 주변사람의 허물이 없고 금전적 부정도 없는 대통령을 원해왔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4회 세계지식포럼에 참석해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 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재신임을 재벌정책 등 정책과 연계하면 개혁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심각한 허물이 발견되면 사임할 줄 아는 양심을 보여주는 대통령을 원했다.”면서 “그런데 사임이 무책임한 행위로 평가될 수 있기에 그렇다면 그 점에 대해 국민에게 묻고자 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통해 정치인에게 적용되는 도덕적 기준이 엄격해지기를 원하고 있다.”면서 “많은 정치인들도 이에 따라 도덕적 기준을 올려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재신임 투표와 관련한논란으로)나라가 혼란스럽고 경제가 어려워진다고 하는데 지난 1980년대 후반 길거리가 최루탄으로 뒤덮였어도 우리 경제는 고성장을 지속했다.”면서 “우리 경제를 우려하는 시각도 충분히 공감하지만 저는 이 기회에 우리사회의 도덕적 기준을 바로 세우는 것이 경제에도 기여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지자들에게는 고통스러운 일이겠지만 투명성과 신뢰수준을 높이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믿는다.”고 지지층의 ‘이해’를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야당은 옛날부터 (재신임 투표)요구를 해왔기에 재신임 국민투표가 쉽게 합의가 될 줄 알았는데 갑자기 반대로 돌아서 참 난감하다.”면서 “내가 재신임을 묻겠다는 결정을 내렸을 때의 국민지지율은 35%를 밑돌았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2003-10-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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