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따리’ 쌀뻔한 유인태수석

‘보따리’ 쌀뻔한 유인태수석

입력 2003-10-17 00:00
수정 2003-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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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정무수석이 이번엔 진짜로 위험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6일 ‘엽기 수석’인 유 수석이 ‘경질’의 위기까지 갔었다고 심각했던 내부 분위기를 전달했다.전날 노무현 대통령은 유 수석의 말을 인용한 ‘대한매일 15일자 머리기사’을 보고 격노해 ‘엄중문책’을 지시했다.이같은 기류 때문에 전날 늦은 밤까지 유 수석은 몇몇 기자들과 전화통화에서 “내가 보따리를 쌌다.이제 귀하들을 만날 일도 없어 속시원하다.”며 책임지겠다는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지난 8개월 동안 유 수석은 ‘잦은 설화’를 겪었지만 충분히 감당하고 넘어갔었다.

청와대는 그러나 24시간만에 문책의 수위를 ‘경고성 당부’로 낮췄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문희상 비서실장이 유 수석에게 ‘대통령께서 신임투표와 관련해서 언급을 자제해달라는 각별한 당부가 있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사면받은’ 유 수석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3일 이후 ‘신임투표 정책연계 검토’ ‘연내 국민투표 실시 검토’ ‘야당이 반대하면 국민투표 강행 안해’ 등 자신의 발언으로 빚어진 혼선에 대해 ‘당당히’ 해명했다.유 수석은 “청와대 수석으로서 취재에 성실히 응할 의무가 있지만,여러분도 살얼음을 걷는 민감한 시기에 조심해줘야 한다.”고 협조를 요청했다.

유 수석은 “사의를 표명했느냐.”는 물음에 “신임투표에 이른 데 대해 정무라인 참모로서 책임을 통감하고,언제든 물러날 각오도 있다.”면서 “하지만 대통령이 신임투표 이후 청와대와 내각을 쇄신한다고 말한 만큼 지금 그만두는 것은 애매하다.”고 밝혔다.이어 그는 “신임투표가 두 달 뒤인데,두 달 뒤에 그만둘지도 모르는 참모를 기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신임투표와 관련한 추가질문이 나오자 유 수석은 한 손으로 입을 잠그는 제스처를 취하며 답변하지 않았다.유 수석은 “앞으로 뒤통수 한번씩 때린 기자들의 취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농담을 끝으로 기자실을 떠났다.

문소영기자 symun@
2003-10-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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